교역량 적지만 폭발적인 베트남 안경시장 주목해야

지난 10일 한-베트남 FTA가 2012년 8월 협상을 시작한 지 2년4개월 만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베트남은 지난해 기준 한국의 제9위 교역국이자 4위 투자 대상국으로 2012년 수입액 기준 한국은 94.7%, 베트남은 92.2%로 자유화 수준에 합의한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금액의 86.2%를 양허한 베트남은 이에 더해 1.2%는 즉시, 1.7%는 3년 내, 2.9%는 10년 내, 나머지 0.1%는 15년 내 관세를 철폐하게 되며, 베트남으로부터 수입액의 91.7%를 양허 중인 우리나라는 1.3%는 즉시, 1.0%는 5년 내, 나머지 0.8%는 10년 내 관세를 철폐한다.
품목별로 보면 우리의 주요 수출품인 면직물, 편직물 등은 3년 내, 믹서기, 자동차 부품, 전선, 전동기, 합성수지 등은 5년 내, 철도차량부품, 선재, 원동기 등은 7년 내, 타이어, 화물자동차(5~10톤), 승용차(3000cc 이상), 화장품, 전기밥솥, 에어컨 등은 10년 내로 관세를 철폐해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농수산물 부문은 열대과일 수입 급증 등으로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안경산업에 있어서는 양국의 교역량은 미미해 큰 혜택을 기대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안경테의 경우 수출은 2011년 93만달러, 2012년 99만5000달러, 2013년 125만6000달러로 증가세이나 국내 수출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수입도 2만달러를 밑돌고 있다.
선글라스 역시 지난 3년간 수출액은 2만달러에서 5만달러 사이에 머물러 있고, 수입액도 2만달러를 하회한다.
다만 안경렌즈는 수출에서 2011년 75만7000달러, 2012년 62만2000달러, 2013년 53만2000달러로 소강상태이나, 수입은 2011년 225만9000달러, 2012년 270만4000달러, 2013년 242만8000달러를 기록하며 4위 수입국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 제조사들의 현지투자가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콘택트렌즈 수출액 역시 2011년 36만9000달러, 2012년 67만6000달러, 2013년 1030만달러로 빠르게 늘고 있다.
한편, 인구 8878만명의 베트남 안경시장은 매년 200∼300% 커지고 있어 이번 한-베트남 FTA을 떠나 국내 안경업체들이 베트남 안경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베트남 도시지역 학생의 60%와 농어촌지역 학생의 40%가 시력교정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오토바이 운전자를 위한 선글라스의 수요도 매우 높기 때문이다.
다만 베트남의 안경시장은 제품의 실가격을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소매가격은 판매자에 의해 자의적으로 결정되는 경향이 있어 가격범위가 매우 넓고, 판매되는 제품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수입되고 브랜드가 없거나 모조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활성화의 걸림돌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 활동중인 국내 안경업계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에서 안경은 노점상부터 안경원까지 다양한 곳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 또한 대략 10~100달러 수준이다. 품질은 물론 안경사의 전문성도 매우 낮은 편이다”며 “베트남은 한국을 코리아가 아닌 ‘한꾸억         ’으로 부를 만큼 한국에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최근 한류열풍도 뜨거워 음식에서부터 화장품, 가전제품까지 진출이 늘고 있다. 한국안경산업의 전문성을 가지고 승부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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