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부터 제품구성·분위기·콘셉트까지 판박이… 후속조치 논의중

지난 3월1일부터 3일간 진행된 상해박람회에 오렌즈 부스가 설치됐다. 오렌즈는 국내 최대, 최고 콘택트렌즈 프랜차이즈로 그 자리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이번 부스 설치로 인해 상해박람회에 참가한 여러 콘택트렌즈 업체와 국내 안경사들은 오렌즈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부스는 오렌즈 본사인 스타비젼이 진행한 것이 아니다. 스타비젼에서는 “상해박람회 참관은 했지만 부스 설치는 한 적이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오렌즈 로고부터 부스 디자인은 물론 콘택트렌즈와 아이웨어를 함께 홍보하는 것이 국내 오렌즈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같았다.
사실 중국에서 국내 브랜드나 제품을 카피하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었다. 오죽하면 ‘중국 박람회에 참가하면 다음날 카피 제품이 수십, 수백개는 나온다’라는 말이 돌 정도다.
그러나 이처럼 체인 브랜드를 통째로 카피한 경우는 없었다. 이 경우 국내 본사와 어느 정도 협의가 이뤄진 후에 진행된다.
가능성은 두 가지다. 첫 번 째로는 국내를 오가는 중국 현지인이 오렌즈를 카피해 중국에서 별도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국내 콘택트렌즈 사업자들 몇몇이 담합을 통해 중국에서 오렌즈 상표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경우 다 문제가 될 수 있다. 중국인들이 오렌즈 브랜드를 활용해 마케팅을 하고 제품을 만들 경우 검증되지 않은 저가 제품이 난립하게 될 수 있다.
이때 중국 내에서 오렌즈라는 브랜드의 신뢰도나 인지도가 하락할 수 있고 이는 국내 소비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사업자들이 중국에서 오렌즈를 불법으로 활용했다고 하는 것도 문제다. 국산 기술력으로 제조한다면 제품의 신뢰도는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오렌즈가 3년간 쌓은 공든탑을 아무 노력 없이 갈취하는 꼴이 된다.
이미 중국어로 제작된 오렌즈 홈페이지도 오픈한 상태다. 홈페이지 디자인이나 모델의 느낌도 국내 오렌즈와 매우 흡사하다.
현재 중국 내에서 얼마나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홈페이지까지 만들었다는 것은 대대적인 마케팅을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렌즈가 워낙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다 보니까 ‘중국에서 언젠가는 따라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는 있었다. 아마 업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번 소식을 듣고 결국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상해박람회의 오렌즈 부스를 놓고 스타비젼 본사도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박상진 대표와 직원들이 확인을 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이나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국내 오렌즈라는 브랜드의 인지도나 신뢰도의 흠집이 나지 않는 방향으로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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