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줄고 수입은 증가세… 엔·유로화 낙폭 커

지난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00%에서 1.75%고 내린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유도하는 환율전쟁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우리나라가 드디어 대응에 나서기 시장한 것이다.
현재 세계 각국이 환율전쟁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것은 세계 교역에 있어 우위를 점하기 위함이다. 자국의 통화가치를 인위적인 하락으로 수출기업에게 가격경쟁력 제고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환율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사업변수로 이는 안경기업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이에 안경산업 각 수출입 기업들은 주요 거래국과 경쟁국들의 환율변동 추이를 주시하며, 각기 셈법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안경기업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업체들간 가격경쟁이 더욱 가열되면서, 가격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환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것이 사실이다”며 “특히 중국기업의 저가 공세와 엔저를 업고 뛰고 있는 일본기업은 한국안경기업에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3년간 안경류 총 교역액을 살펴보면 안경류 교역액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은 계속 감소하고, 수입은 계속 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안경테, 선글라스, 안경렌즈, 콘택트렌즈 총 수출입액은 2012년 7억8000만달러, 2013년 8억900만달러, 2014년 7억990만달러로 8억달러 전후에 정체되어 있다. 이중 총수출액은 2012년 3억9600만달러에서 2013년 3억8900만달러, 2014년 3억6300만달러로 하향세를 이어오고 있는 반면, 총수입액은 2012년 3억8500만달러, 2013년 4억2100만달러, 2014년 4억3500만달러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업체들의 기술력 약진 등도 이유로 꼽히고 있지만 환율변동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의 경우 2012년 5월25일 1186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급등락 속에 하락세를 이어와 2014년 7월4일 1007원으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1100원을 기점으로 횡보세를 이어오다 2015년 3월18일 현재 1126원에 머물러 있다. 최저점 대비 12% 상승한 것이다. 특히 엔화와 유로화 대비 원화 강세는 그 폭이 커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엔화는 2012년 6월8일 1514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와 2012년 1월2일 909원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3월 현재까지 900원도 초반에 안착해 최고점 대비 39% 하락했으며, 유로화는 2013년 6월21일 1532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점진적으로 하락해 1300∼1400원대를 유지해 오다가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떨어져 3월18일 1181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 수출기업 관계자는 “가격경쟁력이 하락해 내수시장과 인근의 중국 그리고 일본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유럽 등 글로벌 각지에서 한국산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도 간과하면 안된다”며 “환율전망이 더욱 더 불투명해지고 있는 만큼 이를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