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액 보다 매출향상에 관심 커져… F/C본부, “오해다”
안경사들은 프랜차이즈 가입의 가장 큰 장점으로 매출향상을, 단점으로는 주도권 상실을 꼽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맹본부의 브랜드파워, 다양한 협력업체 그리고 PB제품 등을 높게 평가하면서, 동시에 안경원 경영에 있어 가맹본부의 간섭은 싫다는 다소 상반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
본지는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안경원 300곳을 대상으로 안경사들의 프랜차이즈 선택 기준과 가맹본부에 바라는 점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만일 귀하가 프랜차이즈에 가입하신다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브랜드파워’라고 답한 안경원이 전체응답의 43%인 128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다양한 제품 보유 상황’이 20%인 17곳, ‘초기투자 비용’이 17%인 51곳 순이었다.
2013년 시행된 설문조사에서 ‘브랜드이미지가’ 45%, ‘초기투자 비용’이 32%였던 것과 비교해 볼 때, 안경체인 가입에 있어 금전적인 부담은 줄고, 대신 매출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런 경향은 ‘동일한 상권에서 일반 안경원의 매출이 월 100만원이라 가정 했을 때, 프랜차이즈 안경원의 적정 매출은 얼마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안경사 70%가 매출이 최소한 25% 이상 늘어야 한다고 답변한 조사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반면, 일반안경원을 운영 중인 안경사들은 가맹본점에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안경원을 재오픈하게 된다면 어떤 사업모델을 선택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일반안경원’이 전체응답의 58%로 최대비중을 차지했고, 그 이유를 살펴보면 ‘안경원 운영의 주도권을 잃기 싫다’, ‘가맹본부 불신(횡포 관련)’등 프랜차이즈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내포한 이유가 65%나 차지하고 있었다. 안경체인의 소위 ‘갑질횡포’에 대한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또한 안경사들은 창업에 있어 비용적인 걱정이 없을 때 ‘30평대 안경원’에서 ‘3명’의 안경사가 근무하는 것을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적정 안경원의 규모를 묻는 질문에 ‘30평대’가 전체응답의 40%로 가장 많은 답변을 얻었으며, 이어 ‘20평대’가 23%, ‘40평대’가 20% 순이었다. 이상적인 안경사 수는 ‘3명’이 전체응답의 51%의 선택을 받은 가운데, 이어 ‘2명’이 24%, ‘4명’이 14%순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국내 대부분의 F/C본부가 핵심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PB사업에 대해 안경사들은 아직 품질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었으며, 국내 안경시장의 규모에 비해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너무 많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맹본부의 횡포’ 관련 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현재 국내 다수의 F/C본부들이 전국가맹점들의 일관된 서비스와 정책으로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주기를 바라고 있으나 가맹점주님들의 참여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안경사분들이 가맹본부의 횡포를 말씀하실 때마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단언컨대 프랜차이즈가 있는 다양한 산업 분야 중 안경분야 만큼 가맹점주님들의 입김이 센 경우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주도권 상실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프랜차이즈 가입의 가장 큰 이유가 매출향상이라고 답했다면, 점주님들이 비판하기 전에 먼저 본사의 전략과 정책을 따라와 주시는 게 순리다”며 “그러나 본사의 정책을 모두 따르지 않으면서 지원책이 없다고 불평하시는 점주님들이 상당하다. 안경원 원장님을 부러워하는 본부 직원들이 많다는 것만 안경사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