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중요하지만 ‘비전’ 맞아야… 꼼꼼히 선택 후 믿고 따라줘야

국내 산업에서 프랜차이즈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수는 전년보다 509개 증가한 3482개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2013년 대비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신규 창업에 있어 프랜차이즈가 이렇게 각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일정 비용을 부담하면 가맹본점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경쟁력을 그대로 전수 받아 보다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비상식적인 행태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경우도 있지만 관련법규 강화 및 시대적 변화에 따라 가맹점과의 상생을 추구하는 가맹본점이 증가하고 있어 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 업종에서 프랜차이즈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안경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업계관계자들은 전체 안경원 중 프랜차이즈 비중을 20% 후반에서 30% 중반대(몇 개 가맹점 이상을 프랜차이즈로 인정하는 지에 대한 기준 차이)로 보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증가세에 있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매년 ‘가입’과 ‘탈퇴’가 반복되고 있고, 안경사 및 소비자의 니즈에 대한 대응성과에 따라 순위가 바뀌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몸집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각 안경체인이 독자적인 운영관리 시스템과 교육 및 홍보 등 다양한 지원책을 선보이며 활발한 영업활동을 하고 있지만 같은 브랜드의 안경체인이라도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인간관계도 성향이 비슷해야 오래갈 수 있듯이 안경사와 가맹본점의 궁합이 맞아야 롱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A 브랜드 임원은 “프랜차이즈는 태생적인 특성상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이런 트렌드는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다. 자본력과 브랜드 이미지 두 가지만 보고 성급하게 가입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결국에는 가맹본점과의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며 “어떤 문제로 가맹본점과 헤어졌더라도 자기 책임아래 브랜드를 선택한 만큼 안경사분들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 가입 전에 꼼꼼히 따져 선택하고, 선택한 후에는 믿고 따라줘야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B 프랜차이즈 관계자도 “같은 정책에 대해서 가맹점주님들이 다른 의견을 보일 때는 가맹본부 입장에서 고민이 많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만큼 본부는 다수의 의견을 따를 수 밖에 없다. 결국 서로의 비전이 다르면 문제만 일으키고 오래갈 수 없어 본부에서도 굳이 잡으려 노력하지 않는다”며 “수 백개의 안경원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가입하기에 앞서 자신의 성향과 운영방식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체인기업들의 정책과 추구하는 콘셉트를 분명히 맞춰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안경체인과 환상의 궁합을 위해서는 안경사들이 다음과 같은 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먼저 자신의 스타일과 안경체인 본부의 운영스타일이 맞는지 비교하고, 영업담당자와의 상담을 통해 본부의 운영 매뉴얼과 지침을 상세하게 따져본다. 이를 기존 가맹점주 및 주위의 동료들의 평가로 다시 확인하고, 유용 가능한 자본을 바탕으로 각 본부의 전문인력을 통해 상권분석을 거쳐 규모 및 입지를 결정한다. 그 다음 임대료 및 인테리어 비용 그리고 가맹비 및 월 관리비 등 각종 투자금과 예상매출액 토대로 한 선택이다.

마지막으로 B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우리업계는 아직까지 구두계약이 적지 않은데 이는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며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처음 가입 시 꼼꼼하게 따지고 세부적인 내용은 계약서에 명기해야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대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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