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경 조제 및 가공

Q  커브가 심한 선글라스

요즘 선글라스를 많이 구입하시는데요.
최근 나오는 선글라스는 거의 다 커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손님들이 커브진 선글라스를끼면 어지럽다고 도수가 든 게 아니냐고들 하시는데요. 한 두 손님만 그런다면 모르겠는데, 어지럽다는 손님들이 많은 거 같아요. 그건 커브 때문에 그런 건가요?

A. 대개 7∼8 커브나 기존에 안경을 착용한 분들이 많이 그러시죠. 중굴절이 4커브이니 오랫동안 사용한 환자들은 적응에 문제가 있고 정상안인 분들은 적응이 쉽지 않죠. 투명한 사각 플라스틱 판을 평면으로 볼 때와 앞을 구부려서 볼 때가 다르듯이 적응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예민하신 분들 중에 적응이 힘드신 경우가 많습니다.

A. 윗분의 말씀에 추가설명을 조금 하겠습니다.
사실 안구는 상하 좌우를 응시할 때 회전하기 때문에 완전 평면 형태의 렌즈보다는 회전에 따른 주시선과 일치하는 구형, 즉 커브가 있는 렌즈가 더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두께의 감소 효과를 원하는 착용자들이 거의 평면 형태의 렌즈를 주로 사용하면서 윗분 말씀대로 그런 류의 렌즈에 적응한 경우가 많습니다(실제 판매의 대부분도 3~4 베이스 커브 이하의 렌즈들이죠). 그렇다면 안경을 사용하지 않은 초기 착용자는 왜 어지러울까요?
렌즈의 비정밀성과 과도한 커브도 원인이 있지만 브릿지 마져 심하게 휘어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는 일반적인 안경에 적응한 착용자에게 사용 중인 안경테의 브릿지를 조금만 휘어주어도 관찰할 수 있는 안정피로로 쉽게 예측 가능합니다. 이는 주시선의 임계각이 매질인 안경렌즈와 직각을 이루지 못하여 발생하는 수차에 의해 안정피로를 호소하는 것입니다. 피팅 시에도 흔히 pd만 정확하면 잘 만들어진 안경으로 오판하는데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브릿지의 휨 정도와 양안 렌즈의 뒤틀림 상태, 전경각과 VD일 것입니다.

A. 전면각으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안경테를 위에서 보았을 때 수평에서 휘여진 정도로 교과서에서는 5∼10정도로 배웠는데 요새 테들은 미용상 문제로 다양한 테들이 많더라구요.
추가적으로는 렌즈의 굴절율과도 관계가 있어서 앞에 언급됐던 것처럼 광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저는 PD와 OH를 정확히 그리고 테를 일반적인 테와 유사하게 조정하고 있습니다.

A. 커브와 관련하여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커브가 있다고 무조건 어지럽지는 않습니다. 8커브이지만 프레임의 전체 커브가 8커브여서 실질적 주시선에서는 커브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에는 어지럽지 않습니다. 하지만 렌즈커브는 4커브밖에 되지 않는데 선글라스의 전체적인 커브가 7커브의 형태를 띄게 된다면 당연히 비점수차를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느낌은 아래를 내려다 봤을 때 더 심한데 그 이유는 원거리에 초점을 맞출 때 보다 중간 및 근거리를 볼 때 거리감에 혼란이 오기때문입니다. 요즘 나오는 선글라스 중에 꽤 많은 안경이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도수 교정 시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기술자라면 활각을 화살표로 만들지 마시고 갈매기형으로 만들어주세요. 도수가 너무 높다면 차라리 175도만 만들어주시고 그렇게 될 것을 미리 설명해서 싫다면 다른 걸 권하셔야 합니다.

A. 비점수차도 생기겠지만 프리즘 발생으로 인한 부등시가 안정피로를 주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굴절검사와 처방

Q  누진다초점에 대한 질문

R)S-0.25  L)C-0.50 180 Add+1.25 PD69(오른쪽35, 왼쪽34) 폭주 이상은 없습니다.
이렇게 누진을 처방했습니다. 53세 여자분이시고, 직업은 농업입니다.
가끔씩 장부 업무을 보신다고 합니다. 누진의 필요성을 느끼셔서 듣고 오신분인데요, 먼거리도 좀 흐리셔서 상도수를 처방하고 BAAT MT착색에 14mm로 제작했습니다.
Add를 +1.50까지 넣어봤는데 그땐 무지 어지럽다 하셨거든요. 근데 오늘 안경이 다 완성돼 설명을 드리는데 지금에 와서 컴퓨터 업무(홈페이지 관리)를 많이 하신다고 합니다.
오늘은 다시 흐리다고 하시고 코받침을 조정해서 근용부분을 올려드리고, 맞춰서 보시게끔 했는데 퍼져 보이신다고 하시는거에요.(직접 컴퓨터 작업환경을 배경으로 실험했습니다)
그래서 +0.25를 양안에 더했더니 이제서야 더 낫다고 하십니다. 고민입니다.
누진을 다시 Add +1.50으로 조정한다고 해도 중간거리부가 걱정입니다. 컨디션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다시 오시기전에 푹 주무시고 피로감이 없는 상태에서 오시라 했습니다. 한 개의 기능으로 된 안경과 누진과는 보이는 것에서 다소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드렸습니다. 그래도 근용 부분에 한 단계 더 올려주시길 희망하십니다.
컴퓨터 모니터를 보시기에 근용의 도수와 높이를 조금 올려서 해드리는 게 나은 방법일까요? 누진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 확신을 갖지 못하고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A. 누진을 처음 쓰는 손님 같군요. 누진의 경우 근방 시야가 아주 좁기 때문에 모니터를 볼 때에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거리를 맞추고 시선이 근용부를 지나가게 해야합니다. 물론 Add값을 올리면 중간 도수가 올라가서 도움은 되겠지만 시야는 더 좁아지기 때문에 또 다른 불편이 생기게 되겠죠. 일반 누진으로 모니터를 보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지금 상태에선 근용부를 올렸을 때 불편하다고 했다면 근용도수 조정 보다도 손님이 누진렌즈의 특성을 이해하고 고개를 움직여서 시선이 누진대를 통해서 볼 수 있도록 적응 시키는 것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니터 볼 때에는 따로 사용하라고 만노 하나를 드리시는것도 어떨지? 공짜 싫어하는 사람 없지요.

A. 제 생각에는 근용을 한단계 더 올린다고해도 컴퓨터작업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고심 끝에 윗분의 말씀처럼 만노 하나를 따로 챙겨드릴까 합니다.
근용부가 좁기 때문에 컴퓨터 모니터를 2시간 정도 보시기엔 무리거든요. 제 나름대로 많은 것을 손님과 얘기하고 처방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선입견으로 인한 짧은 생각에 가장 중요한 걸 간과한 것 같아 후회가 됩니다. 다음에 할 때는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A. 이 정도의 상도수라면 안경을 평소에 장용하지 않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직업이 농업이시면 누진다초점안경을 착용하고 일을 할 가능성도 별로 없을 듯 하구요. 게다가 컴퓨터를 보셔야한다면 ADD 한 단계 올리는 것으로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듯합니다. 만일 저라면 일반 누진다초점렌즈보다는 중근용렌즈를 권해드렸을 것입니다. 장부보고 컴퓨터를 보기엔 그만한 시야를 가질 수 있는 렌즈가 없습니다. 물론 충고일 뿐입니다.

A. 위의 내용을 읽어보니 손님께서 일상생활에서 누진렌즈를 쓰는 경우보다 사무실과 집에서(장부, 컴퓨터) 하시는 일이 더 많으신 것 같네요. 그 분께서 굳이 쓰고 다니지 않고 실내에서만 쓰신다면 일반적인 누진렌즈보다 요즘 중근용이나 근근용의 누진렌즈가 있는데, 이걸 권해보는 게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같은 누진이더라도 중근용이기 때문에 그만큼 누진대 넓이도 넓고 근용부도 일반 돋보기 못지않게 선명하거든요.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A. 상평에 ADD를 +1.00으로 처방해도 좋아 보이네요. 가격도 저렴하고, 컴퓨터도 잘 보일 것 같아요.

A. 그 여자분은 일상생활을 하시면서도 먼 거리에 답답함을 많이 느끼셨어요. 버스를 타야하는데 차번호가 보이지 않아 짜증도 많이 났다고 하셨죠. 상도수 처방에 따른 결과는 매우 만족하셨구요. 주로 사무실에서의 집무를 보시는 걸로 판단하진 않았습니다. 눈부심이 많고 피로해서 맑은 시야로 안경을 평상시에도 원하셨고, 시장이나 돌아다니실 때도 근용부분까지 겸할 것을 찾고 계셨습니다. 컴퓨터에 관한 업무는 매우 황당하게도 안경을 찾으러 오셨을 때 하신 이야기였습니다. 만약 그때 그런 얘기를 들었다면 물론 중근용렌즈를 권해드렸을 겁니다. 어차피 모든 것을 다 선택할 수는 없을 것 같구요.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일상생활에서의 누진활용법과 컴퓨터작업 시 불가피한 불편사항을 나누어서 설명 드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컴퓨터 작업을 중간정도가 아닌 근거리에서 작업을 하십니다. 그런 자세도 함께 다뤄 드리는게 남은 몫인 것 같네요. 여러 선생님들의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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