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및 맞춤 전략 개발 등 활용성 무궁… 소통이 첫 걸음

“빅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내외 경제 전반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부가가치 창출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안경업계도 이를 위한 준비에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빅 데이터(Big Data)란 말 그대로 디지털 환경에서 발행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일컫는 용어로, 이 데이터를 가공하고 해석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과거 일부 글로벌 기업들이나 공공부분에서만 활용됐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서 보다 합리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는데 매우 유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산업분야를 막론하고 제품 개발 등 제조부터 유통 그리고 소비자 마케팅 전략 수립까지 모든 사업단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세계적인 유통기업인 월마트(Walmart)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남편들이 아내 심부름으로 기저귀를 사러 왔다가, 맥주도 같이 사간다는 것을 알고 실제로 둘을 나란히 배치해 높은 매출향상을 달성한 케이스가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현재 국내 안경시장에서는 글로벌 제조사들이 수년간 주문된 고객 주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개발 및 마케팅에 나서고 있고, 일부 안경체인과 유통사들이 고객들의 기존 거래내역 분석을 통해 소비주기, 선호하는 가격대, 제품 트렌드 등을 예상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한 안경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의 근본적인 목적은 보다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보다 나은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최근 안경원 오픈 전 신용카드사의 자료를 이용해 미리 상권을 조사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것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며 “그러나 안경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워낙 영세한 기업들이 많은 만큼 일개 제조사 보다는 안경사협회나 제조사협회 등이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안경 각 분야의 선두기업들 조차 관련 시장 규모를 단순히 추측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을 키우고 전략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다른 분야의 산업처럼 제조협회 등을 중심으로 그 해 시장 상황을 분석하는 자료를 출간하고 업계 모든 종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현재 안경산업에서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가장 포괄적인 데이터를 가졌다 볼 수 있다”며 “안경체인들이 안경산업 발전을 위해 선도적으로 나서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시대적인 트렌드와 소비자의 변화하는 니즈를 이해하려는 노력들은 안경산업에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직적인 의사결정 구조와 폐쇄적인 문화가 만연한 업계의 현실에서 실현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같은 분야 제조사간, 혹은 제조사 및 유통사들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데 우리 업계에서는 서로를 경쟁자로만 인식하는 시각이 많은 것 같다. 무조건적인 경쟁 보다는 동종 업계에서 같이 활동하는 동료로서 업계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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