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소비성향 최저 수준 … 신학기 특수도 예년만 못해

내수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와 생산 둘 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월 산업활동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 등의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 역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가 증가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가 무려 13.9% 감소해 소매판매가 1.4% 줄었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심리까지 얼어붙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의 평균 소비성향은 71.9%로 5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소비성향이 내리막이란 것은 사람들이 돈이 있더라도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린다는 이야기로 그만큼, 미래에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의미다.
이런 소비절벽의 징후는 안경원 매출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학기는 안경원에서 특수로 간주돼 매출을 올리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졌지만 올해에는 평소 수준만도 못하다는 안경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안경사는 “내심 이번 졸업·입학 시즌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평소보다 고객이 더 적은 느낌이다. 주변 안경사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지난주 미용실에 갔을 때 친한 미용사가 보통 때 보다 단골들의 머리 자르는 주기가 2∼3주 늘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안경도 마찬가지로 구매주기가 늘고 있는 것 같다. 가게 재계약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고 어려움을 표했다.
남대문의 유통사 관계자도 “가성비가 좋거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일부 디자인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주문이 줄었다. 불경기를 예상하고 아예 움직이지 않으려는 안경사분들이 많아 걱정이다”며 “국내경기가 그러니 안경원도 그렇고 제조사도 그렇고 당분간 불황의 한파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어려울 때일수록 내부적으로 힘을 모으고,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안경계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반면, 경기침체 대한 이런 우려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모 프랜차이즈 임원은 “지난해 안경경기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는 안경사분들의 평가가 많은데 우리 자체 조사도 그렇고, 주요 업체들의 자체 시장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대부분 시장은 오히려 커졌다. 안경원이나 업체 마다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시장이 늘었다는 것은 그 만큼 판매가 더 많이 됐다는 뜻으로, 안경계 가족들이 너무 위축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경기는 심리적인 요소가 크다. 최근 불경기라는 이유로 신제품 출시나 마케팅에 소극적인 업체들이 많은데 이는 방향을 매우 잘못 잡은 것 이다. 개인적으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경기가 스스로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