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국의 다변화 전략이 불황속에서 성패 갈랐다

수직낙하하는 안경렌즈… 시장저변 넓혀 나가는 C/L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안경류 전체 수출액 중 중국과 일본 두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안경업계에 발등의 불로 다가서고 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다 담지 말라’는 경제학의 격언처럼 자칫 특정국가에 수출이 집중됐을 경우 그 나라의 경제적 상황이나 환율급변 등 돌발상황 발생시 극심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안경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내수시장의 부진으로 수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안경기업들이 안주할 경우 머지않아 선진국과 중국 등 신흥개발국들의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위기론까지 제기될 정도다. 이에 본지는 최근 틈새시장에서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해외시장을 소개함으로써 국내 안경기업들의 해법마련에 적게나마 이바지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2013년 1억420만6000달러로 전년대비 -20%, 2014년 8256만6000달러로 -21%, 2015년 6684만3000달러로 -19% 성장하고 있는 안경렌즈(HS CODE 900150)는 안경제품 중 가장 새로운 수출시장 확보가 필요한 제품이다.
세계 안경렌즈 시장이 해외글로벌 브랜드의 프리미엄 시장과 중국산의 저가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계속해서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주요 수출국 상위 20여 국가 중 1위국인 중국만이 유일하게 1687만7000달러로 무려 66% 더 많이 수입하고, 746만8000달러로 전년대비 -50%나 폭락한 일본 등 모든 국가들의 수입액이 줄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특히 중국, 미국, 일본 등 상위 3개국이 전체 수출에서 49%나 차지하고 있어 주요 수출국의 경기침체 등 돌발상황 발생시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을 수 있다는 점은 항상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이런 수출 감소세가 계속되는 것은 국내 렌즈제조사들이 생산단가 등을 이유로 중국이나 베트남 등 해외에 생산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그러나 2014년 네덜란드가 전년대비 7% 성장한 574만달러 상당의 안경렌즈를 수입하고, 이탈리아 수출액이 5% 증가한 220만2000달러, 스위스가 5% 늘어난 118만2000달러, 사우디아라비아가 7% 증가한 143만8000를 기록해 유럽을 중심으로 중동까지 시장저변을 확대한 성과를 이뤘다는 점에서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해법마련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이와 달리 콘택트렌즈(HS CODE 900130)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일본 및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감소량을 신흥국으로 대체하며 선방하고 있다.
2014년에는 2위 수출국인 중국이 2821만9000달러로 -7% 줄었으나, 태국이 1369만1000달러로 5%, 독일이 855만7000달러로 4%, 말레이시아가 481만3000달러로 15%, 쿠웨이트가 395만2000달러로 8%, 인도네시아가 237만3000달러로 50%, 이탈리아가 203만4000달러로 9%, 아랍에미리트 연합이 184만4000달러로 21% 증가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글로벌 경기침체로 최대 수출국인 일본이 2961만3000달러로 -15%, 2위국인 중국이 2631만1000달러로 7% 감소한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574만9000달러로 60%, 말레이시아가 544만3000달러로 13%, 쿠웨이트가 485만달러로 23%, 인도네시아가 277만달러로 17%, 아틸리아가 265만달러로 30%, 아랍에미리트 연합이 212만7000달러로 15%나 늘어 안정적인 수출량을 유지해 나갔다.
한편, 국내 수출기업 관계자들은 국내 제조사들의 브랜드력 확대 및 해외 신규시장 개발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의하면서, 동시에 매출증가가 아닌 영업이익 확대 전략도 잊지 말아야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을 비롯 동남아에 수출하고 있는 한 제조기업 관계자는 “근래에 내수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해외시장에 판로를 개척하려는 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다. 당연히 수출시장에서 경쟁이 과열돼 일부 제조사의 경우 자신들의 마진을 최소화하려는 무리수까지 둘 정도다”며 “이는 결국 다른 제조사들의 운신을 폭을 좁히고, 바이어들의 배만 불리기 때문에 반드시 지양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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