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계도 대국민 홍보 마스터플랜 세워야

국내 안경산업은 2000년대 중반까지 매년 두자릿 수 이상의 성장률을 이어오며 다른 산업의 부러움을 살만큼 승승장구 했지만, 이는 이미 추억이 된지 오래다. ‘올해 경기가 지난해 보다 더 안 좋다’는 말이 안경사들의 입에 붙을 만큼 안경시장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대료 및 인건비 그리고 각종 부대비용 등 안경원 운영을 위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경원 수 증가로 인한 가격경쟁 과열로 고객당 객단가까지 감소하고 있는 점은 안경사들의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자칫 안경시장 축소와 안경원간 경쟁과열이 고착화 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올 정도다. 이에 본지는 현재 안경업계가 처한 상황을 진단해 보고 안경업계가 당면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해법마련을 위해 고민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최근 소비자들의 인식(생각)을 겨냥한 마케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사고가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성격이 바뀌고, 성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는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생각은 모든 것을 바꿀 만큼 힘이 막강하다는 판단으로, 어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 인식의 가치전환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최근 화장품 산업에서 집중하고 있는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사업이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의학적으로 검증된 기능성 성분을 이용해 만든 화장품을 뜻한다. 관련 제품으로는 미백, 주름 개선, 보습 등  기능성 화장품들이 있다.
화장품 업계가 코스메슈티컬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당연히 신규시장 창출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아름다움에 의학적 기능을 더했다’는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전하면서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기대감을 심어주면서 동시에 관련 제품들을 출시해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다. 이런 화장품 업계의 전략은 적중해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최근 연간 25∼30%씩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소비자의 인식전환을 통해 과거에 별로 필요하지 않았던 제품을 필수품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체취 방지용 화장품의 대표격인 ‘데오도런트’가 좋은 예로 체취관리를 현대인의 에티켓으로 강조해  2014년 기준 국내시장에서 전년대비 57.4% 성장세를 이뤄냈다.
현대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제품’ 만큼 ‘인식’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안경계도 안경산업의 미래를 위해 안경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대국민 홍보 마스터플랜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국민들과의 소통 채널이 다양화 되고 있다는 점과 안경업계에 우호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뉴스의 일기예보에서 자외선 지수를 언급하며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외출할 것을 당부할 정도로 눈 건강의 중요성 및 자외선의 유해성에 대한 보편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편승해 안경업계가 이론적인 배경과 눈 전문가로서 해법을 제시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최근 안경업계 제조사들이 전체 인구 중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인구절벽에 대비해 각종 기능성 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기성도 적절하다 할 수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안경계 대국민 홍보 마스터 플랜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임원은 “외부에서 안경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얼만큼이라 단정할 수 없지만 이런 부정적인 시각이 안경경기 침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국민 홍보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 보다 이미 업계에서 만들어진 메시지를 일관되게 내보내는 게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 통일된 메시지만이 더 신뢰감 있게 멀리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렌즈 업계 관계자도 “전략적으로 보면 안경업계 대국민 홍보에 있어 안경사분들 보다 각 분야 선두업체들의 역할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리딩업체들이 대중매체에 자신들의 제품만 광고할 것이 아니라 업계에 활력을 줄 수 있는 공익적인 캠페인을 진행했으면 한다”며 “리딩업체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동시에 시장을 키우는데 손잡고, 여기에 안경사분들이 힘을 더한다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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