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엔고, 수출증가 기대보다 소비 위축 더 우려

총 유권자 2.7%에 해당하는 127만명이 영국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지난달 23일 세계 5위 경제대국이자 EU 핵심 회원국인 영국이 EU 잔류와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투표에서는 전체유권자 중 총 4650만명이 참여해 이중 1741만명(51.9%)이 탈퇴를 지지하고, 1614만명(48.1%)이 잔류를 선택했다. 43년만에 영국의 EU 탈퇴가 확정된 것이다.
영국의 EU 탈퇴 결정으로 세계 경제의 핵심축인 EU의 기반이 흔들리면서, 어떤 변화가 다가올지 모르는 데에 대한 불안감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투표 결과 발표 동시에 유럽 주요국들의 증시는 수직낙하를 시작했으며,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 아시아의 증시도 하락했다. 일본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미국의 달러와 일본의 엔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더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미국 달러의 경우 지난 23일 1146원에서 24일 1173원, 27일 1183까지 상승했으며, 엔화는 23일 1083원에서 24일 1147원, 27일 1165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안경업계 관계자들은 유럽과의 거래 비중이 크지 않아 대체적으로 그 충격파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그보다 환율변동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다수의 금융전문가들이 당분간 강달러 및 엔고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향후 자신들의 사업에 어떤 여파가 미칠지 의견 공유 및 대책마련에 분주했다.
한 수출기업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 정부가 최선을 다해 추진해온 아베노믹스가 단숨에 수포로 돌아갔다는 뉴스를 보고 업체들이 ‘기대 반 우려 반’의 의견을 내고 있다. 결론적으로 보면 환율 상승으로 인한 국내 업체의 수출증가가 어느 정도 있겠지만, 경제불안으로 인한 소비위축이 커 호재가 아닌 악재라는 평가가 많다”며 “그동안 내수경기 침체로 수출에 집중해온 기업들이 많았는데 브렉시트라는 돌발 변수가 위기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다른 수입사 임원도 “이제 막 브렉시트 결정이 났기 때문에 정확한 것은 누구도 정확한 답을 모른다는 것 뿐이다. 그래서 굳이 고민하고 있지는 않다”며 “그보다 심리적 위축이 더 걱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고 있는데 뉴스에서 불안을 더 조장하는 것 같다. 어느 정도 추이가 결정되면 경쟁기업들의 움직임을 고려해 대응전략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