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대 성장률 기록 … 안경원간 ‘양극화’는 과제

세계 최고 수준의 저출산율로 인해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최근 국내외 안경렌즈 제조사들의 매출에서 누진다초점렌즈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기업의 경우 2013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누진다초점렌즈 매출이 2014년 9%, 2015년 17%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A기업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독일이나 미국 등 안경산업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나라에 비해 누진렌즈의 처방 비율이 현저히 낮지만 노인인구의 증가가 누진다초점렌즈 수요로 이어지기 시작해 기대가 높다”며 “안경원에서도 그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누진렌즈는 싱글비전에 비해 제품에 대한 높은 지식, 전문성, 판매 스킬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처방 실패에 대한 부담감, 가공 시 발생할 수 있는 실수는 물론 다양한 제품 출시에 따른 방대한 제품 정보의 습득도 안경사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점을 잘 이겨낸다면 안경업계의 새로운 황금기가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렌즈제조사 B기업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누진렌즈 판매비중이 2014년 이후 매년 10% 초반대의 견고한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전체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서도 매출향상을 견인하고 있다.
B기업 관계자는 “2013년 이후 전체적인 판매량은 소폭 하락했지만, 무게중심이 누진렌즈와 기능성렌즈로 옮겨가면서 매출은 매년 두자리 수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누진시장은 자연스럽게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안경업계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우리는 향후 안경원 교육지원 사업을 강화하고,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 출시로 소비자 접근성이 높여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2014년 이후 양적으로는 50%, 금액으로는 30%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C기업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그 어느 선진국보다도 노령사회로의 진입이 빠르기 때문에 당연히 누진렌즈 시장은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봐야 한다”며 “다만 누진다초점 렌즈를 어떻게 처방해야 하고, 어떤 부분을 고객들에게 인지시켜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안경사분들이 많은 것도 엄연한 업계의 현실이다. 이에 안경사분들이 소비자들에게 정확히 지식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조사들에게 과제로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렌즈제조사 관계자들은 국내 누진렌즈 시장이 노안인구 증가에 따라 자연스럽게 성장한 부분도 있지만 오히려 안경원의 생존을 위해 안경렌즈의 고부가가치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안경사들의 절실한 인식확산이 더 큰 역할을 했다는 의견도 있다.
모 글로벌 제조사 임원은 “안경테, 선글라스 시장의 축소와 C/L 마진율 하락이라는 시대적 악재에 떠밀려 누진다초점렌즈 처방에 나서게 된 안경사분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분들에게 의도했던 그렇지 않았던 다른 제품들은 불황으로 객단가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누진렌즈만은 반대이기 때문에 결국 옳은 선택을 하셨다는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누진렌즈는 안경사의 전문성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가격경쟁에서 자유롭고, 마진률로 높아 안경제품 중 꽃 중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선점효과도 큰 만큼 충분히 공부하고 연구해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