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관 평균 2.6% 성장 전망… 안경계, 단합과 공급구조 조정 필요

‘소비절벽’이라는 말이 유통가의 화두로 자리 잡았을 만큼 유례없었던 경기침체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힘겨웠던 올 한 해가 저물어 가고, 2017년 정유년이 다가오고 있다.
새해를 맞아 최근 국내 주요 기관들의 내년 경제전망 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올해 보다 더 힘들 것이라는 견해가 주류를 이루면서 한국경제가 먹구름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이 발표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살펴보면 평균 2.6%다. 이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최는 발표한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과 같은 수치로 2017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3.3%보다 0.7% 더 낮은 수치다.
먼저 기획재정부는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여러 기관 중 가장 높지만 지난 6월 발표한 성장전망 보다는 크게 물러난 모습이다. 이밖에 한국은행은 2.8%, 한국경제연구원은 2.6%, 한국금융연구원은 2.5%, 한국개발연구원은 2.4%, 한국경제연구원은 2.2% 등 대부분  2%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다수의 경제전문가들은 이런 전망치에는 최근의 정치적 혼란에 따른 불확실성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경제성장률은 이 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 보고 있다.
안경기업들의 내년 전망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올 한해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매출이 급감했는데, 이로 인해 투자 및 생산 감소에 들어간 기업들이 많았던 만큼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한 수출기업 관계자는 “근래에 내수시장 회복이 단기간에 어렵다 판단하고 수출로 눈을 돌렸던 프레임 업체들이 많았는데 몇몇 기업들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에 내수에 집중했던 업체들 중 판매부진으로 재고량이 쌓이면서 유동자금 부족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파다하다”며 “특히 내년에는 내수시장은 물론 수출시장까지 둘 다 어두울 것으로 보고 아예 신제품 출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계획조차 세우지 않은 곳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어 걱정이다. 뭐라도 해야 반등의 계기로 삼을 수 있는데 어찌해야 할지 내부적으로 고민만 계속하고 있는 형국이다”고 전했다.
서울 강동의 한 안경원 원장도 “매출이 반토막 났다는 안경원들이 한둘이 아니다. 원장들이야 당연하겠지만 최근에는 직원들이 바짝 긴장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그럼에도 안경원들은 너도나도 할인경쟁에 나서 가격를 무너뜨리고 있고, 제조사나 브랜드들도 안경사들을 등지고 이제 다른 유통채널을 넘보고 있다”며 “국내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안경업계 매출이 주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현재 안경업계의 위기는 나만 살면 된다는 이기심과 업계 다른 구성원을 배려하지 않는 교만함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처럼 힘들수록 안경사들끼리 그리고 안경사와 제조사들끼리 손을 잡고 함께 가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당부했다.
여기에 근래의 경기침체를 현재 안경업계의 과잉공급 시스템을 정리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모 업체 대표는 “당분간 안경경기가 살아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시말해 안경인이라면 누구나 힘든 시기를 보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잘 처신해야 하겠지만, 그보다 업계의 미래를 결정하는 구조적인 개혁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안경사 배출 시스템을 국내 시장크기를 고려해 재조정 해야한다. 그래야 안경사의 질적 향상은 물론 단합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런 철학이나 장기적인 비전 없이 브랜드 하나 만들어 놓고 대충 가격이나 비슷한 디자인으로 승부하려는 사람들도 반성해야 한다. 유망하다고 평가 받았지만 이런 사람들 때문에 무너진 브랜드들이 한둘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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