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 쉽고 안경매출 급증… 수출다변화에도 안성맞춤

최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관련 중국 당국의 잇단 보복적 경제조치들과 미국의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 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수출의존도는 69.93으로 G20 국가 중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수출이 경제성장의 핵심인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경제여건이 쉽게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수출다변화전략의 필요성이 재조명 되고 있고, 그 대안으로 동남아 시장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동남아 시장이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는 가장 큰 이유는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다는 점도 있지만 그보다 방대한 인구규모가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동남아시아 전체 인구는 약 6억명으로 미국의 두 배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오면서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크게 향상됐다는 점도 장점이다.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로서 동남아시아 시장은 인구와 경제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현재 한국의 안경제품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품질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자체경쟁력을 인정받고 있고, 한류의 후광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호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수출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외국기업에 대한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고,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및 홈쇼핑 시장을 잘 활용할 경우 큰 투자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기회요인이다.
예컨대 필리핀의 경우 최근 온라인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2016년 기준 온라인 판매시장은 총 5억6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만 놓고 보더라도 18%에 육박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모든 품목의 증가율이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안경제품도 마찬가지다. 필리핀 통계청(PSA)에 따르면 ‘개인악세서리·안경’의 경우 온라인을 통한 판매액은 2015년 약 2900만달러로 전년대비 16% 증가했으며, 2016년에도 약 3400만달러로 전년대비 19%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필리핀 통계청(SPA) 및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필리핀 ‘개인악세서리·안경’시장 규모는 2017년 3700만달러로 전년대비 9.2% 증가한 후 2018년 전년대비 9.0%, 2019년 전년대비 22% 성장해 약 5000만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다.
시장관계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필리핀 인구 1억 명 중 인터넷 사용 가능자의 수는 3500만 명 수준이며 2018년 80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필리핀 온라인 시장은 향후 5년간 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여기에 지속적으로 한류의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최근 5년간 경제성장률이 6%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되고 있는 만큼 국내 안경기업들이 수출시장 확대 및 다변화를 이루는데 훌륭한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태국의 경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홈쇼핑 시장이 관심을 받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태국 홈쇼핑 시장규모는 2015년 기준 102억 바트(2억8574만 달러) 수준이며, 2020년까지 연 4% 성장해 시장규모가 123억7350만 바트(3억4881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액세서리 및 안경 제품’ 관련 매출은 2015년 7억6200만 바트로 전년대비 9.7% 증가했으며, 202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7.1%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될 정도다.
한 수출업체관계자는 “중국의 안경시장이 현재 국내 수출기업들의 최대 시장이고, 앞으로도 최대 시장으로 남을 것은 분명하지만 최근 사드 문제로 인한 수출급감 상황에서도 알 수 있 듯 전략적으로도 시장다변화를 위한 노력은 이제 필수이다”며 “여기에 최근 동남아 국가들을 방문해 보면 알겠지만 눈으로 보일 만큼 매년 빠른 경제적 발전을 이뤄오고 있고, 이로인해 자연스럽게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소비트렌드도 진화해가고 있다. 당장 진출은 어렵더라도 꾸준하게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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