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렌즈 판매현황 및 매출전망 및 렌즈제조사 지원책에 대한 평가 및 바람

안경사, “국내 안경렌즈 시장 위기와 기회 동시에 품고 있다”
가격붕괴 우려감 상당… 고부가 및 다기능에 초점, 전략적 마케팅 필요


안경업계 전문 리서치 기관인 Real Optical Research(이하 ROR)에서는 최근 안경렌즈 판매현황과 렌즈제조사에 대한 평가 및 바람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경기권 100곳, 중부권 100곳, 남부권 100곳 총 300곳을 대상으로 전화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안경원 전체 매출에서 안경렌즈의 비중 및 향후 안경사들의 전망 그리고 제조사가 제공하는 교육에 대한 평가 및 기대하는 바를 알아봤다.             <편집자 주>


전체 매출에서 안경렌즈 비중 급증
불경기 및 다른 제품 판매 감소 원인

국내 안경원 매출에 있어 안경렌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안경원 전체 매출에서 안경렌즈 비중 어떻게 변했습니까?’는 질문에  43%에 해당하는 128곳이 ‘비슷했다’고 답한 가운데, ‘증가했다’는 답변이 39%인 116곳으로 ‘감소했다’는 답변의 약 2배에 달했다.
최근 국내외 브랜드들이 고부가 및 다기능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고, 이를 통해 시장의 파이를 키우려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안경사들 역시 이런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안경렌즈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의 모 렌즈제조사 교육팀장은 “양적인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최악의 경기 속에서도 국내 안경렌즈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선진국형으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특히 안경사분들이 렌즈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닫고, 국내 시장확대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면서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며 “실제 현장에서 보면 기존과 달리 안경렌즈 처방을 위한 고객응대 매뉴얼 및 내부 정책을 새로 만드는 안경원들이 많다. 또한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안경사들이 계속해서 생기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국내 안경렌즈시장 뿐만아니라 안경원 전체매출에서 안경렌즈의 비중이 늘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반면, 안경렌즈 제조사들의 기대감과 달리 안경사들은 전체매출에서 안경렌즈 비중의 급증을 그리 달갑지 않은 선물로 여기고 있었다. 안경렌즈 매출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다른 품목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매출에서 안경렌즈가 돋보이는 착시효과라는 것이다.
실제 안경원 전체 매출에서 안경렌즈 비중이 변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전체응답 249곳 중 ‘누진 및 기능성 렌즈 판매 증가’라고 밝힌 곳은 42곳으로 17%에 불과했다. 안경테, 선글라스, 컨택트렌즈 등 ‘다른 품목의 매출 감소’가 89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고객감소’ 및 ‘경기불황의 여파’가 각각 62곳과 48곳으로 전체응답의 80%가 안경원 전체매출에서 안경렌즈 비중이 바뀐 이유를 다른 제품군에서 찾았다.
설문에 응한 한 안경사는 “선글라스와 콘택트렌즈는 더 이상 말하면 입이 앞을 정도로 힘든데다, 최근에는 공테손님까지 등장하면서 안경원의 미래가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여기에 우리 안경원의 경우 안경렌즈 역시 고객들의 방문주기가 점점 길어지면서 매출이 줄고 있다”며 “그럼에도 인근에 안경원은 계속해서 생기고 있다. 일부에서 누진렌즈를 많이 처방할 수 있어 요즘이 더 났다고 말하는 안경사도 있지만 말 그대로 그런 곳은 일부로, 문을 닫지 못해 계속 영업하는 안경사가 상당하다. 우리업계가 이렇게 힘들게 된 것은 전체경기가 안 좋은 영향도 있겠지만 결국 우리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하며, 더 늦기 전에 방법을 찾지 못하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성토했다.

향후 전망, ‘희망’ 보다는 ‘절망’이 커
시장 위해 제조사 ‘투-트랙 지원’ 필요

그렇다면 안경렌즈에 대한 안경사들의 향후 전망은 어떠할까? 이를 알아보고자 ‘귀하는 향후 안경원 전체 매출에서 안경렌즈 비중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계십니까?’고 물어봤다.
안경사들의 답변은 예상 밖이었다. 먼저 전체응답의 45%에 해당하는 135곳의 안경원이 ‘큰 변동이 없을 것이다’고 답한 가운데 ‘감소할 것이다’는 답변이 38%인 113곳으로, ‘증가할 것이다’는 답변 52곳의 두 배가 넘어섰다.
설문에 ‘감소할 것이다’고 답한 한 안경사는 “안경렌즈 역시 이미 가격경쟁에 들어갔다. 또한 계속되는 불경기로 소비자들이 돈 자체를 쓰려하지 않기 때문에 안경렌즈 역시 안심할 수 없다”며 “제품의 특성상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줄지는 않겠지만 지금 상황을 볼 때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고 생각해 ‘감소할 것이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 때 국내 안경산업을 이끌 대표적인 품목으로 안경사들의 큰 기대를 받았던 안경렌즈. 이런 안경렌즈에 대한 기대를 현실로 바꾸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국내 안경렌즈 시장 확대를 위해 렌즈제조사들이 가장 집중했으면 하는 분야가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져봤다.
먼저 가장 많은 답변을 ‘안경사 대상 교육 확대’가 전체응답의 30%인 89곳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누진다초점 렌즈 및 각종 기능성렌즈를 출시하며, 동시에 정확한 처방을 통한 시장확대를 위해 교육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제조사들의 노력과 궤를 같이하고 있었다. 이어 ‘소비자 대상 홍보 및 이벤트 강화’가 75곳으로 두 번째로 많았으며, ‘제품의 다양성 확대’ 72곳, ‘제품 마진율 제고’ 57곳 순이었다. 기타의견은 총 7곳으로 이중 5곳이 ‘소비자가 통일’을 촉구했다.

안경사들 제품 선택에 교육 큰 영향
방문 및 제품 책자에 대한 만족도 커

안경원에서 판매하는 여러 제품들 중 안경렌즈는 특히 안경사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문지식이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어 고객들의 제품선택에 있어 안경사의 추천이 절대적인 것이다. 최근 국내외 여러 제조사들이 다양한 지원책과 함께 자사 제품에 대한 이해 및 처방을 돕기 위해 교육부문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에 제조사들이 제공하는 교육의 효과를 알아보고자 ‘귀하는 제품 선택에 렌즈제조사가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이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해봤다.
전체응답의 50%인 151곳이 ‘보통이다’고 답한 가운데, ‘큰 영향을 받는다’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가 각각 78곳과 71곳으로 거의 비슷하게 집계됐다.
이 결과에 대해 모 글로벌브랜드 교육팀 관계자는 “누진 및 기능성렌즈 처방을 통한 국내 안경렌즈를 시장확대에 있어 안경사의 실력증진은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조건이다. 안경렌즈 제조사들이 이를 깨달은 것은 꽤 오래됐지만 실질적인 교육지원에 나선 것은 역사가 길지 않아 안경사분들이 그리 답변하신 것 같다”며 “안경사 교육은 그 특성상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또한 교육 콘텐츠 및 커리큘럼도 아직 개선할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매년 교육이 양적, 질적 업그레이드를 이루고 있는 만큼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렇다면 안경사들은 렌즈제조사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 중 어떤 방식을 가장 좋아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귀하는 다음 중 어느 교육 형태를 가장 선호하는지요?’는 질문을 던져봤다.
‘안경원 방문 교육’이 전체응답의 35%인 105곳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이어 ‘홍보물 및 제품 책자’ 86곳, ‘세미나식 교육(집체식)’ 69곳 순이었다. 특정 형태에 치중되지 않고 상당히 고른 분포를 보였으며, 특히 근래에 시작된 ‘온라인 이용교육’이 36곳으로 12%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설문에 ‘안경원 방문 교육’이라 답한 광주의 한 원장은 “교육의 수준이 과거보다 많이 발전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방문교육의 경우 직원들 교육할 때 보면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여전히 상당해 불만이다”며 “기업이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진정한 안경원 맞춤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사전 협의과정에서 교육내용을 철저히 논의하고, 현장에서 그것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제품 및 정책에 대한 이해 아직은 부족
제품 선택 시 브랜드의 국적 핵심 요인

앞서 언급했듯이 안경렌즈는 소비자 관여도가 상당히 낮기 때문에 고객들은 제품에 대한 정보를 안경사에게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안경사들은 여러 브랜드들의 다양한 제품에 대해 얼마만큼 이해한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귀하는 주요 렌즈제조사들 제품의 특장점과 판매정책을 모두 알고 계신지요?’라고 물어봤다.
먼저 ‘거래하고 있는 브랜드만 잘 알고 있다’가 전체응답의 46%인 137곳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이어 ‘대부분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가 34%인 102곳, ‘거래하고 있는 브랜드만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가 13%인 38곳 순이었다. ‘대부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답변한 곳은 23곳으로 8%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안경원의 경우 주력하는 특정 브랜드 및 제품이 있고, 그 종류가 워낙 다양해 모든 사항을 잘 이해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여러 제조사들의 건전한 품질중심의 경쟁과 고객의 만족도를 극대화시키는 눈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갖기 위해서라도 이를 위한 안경사들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안경사들은 제품선택에 있어 브랜드의 국적이 영향을 얼마만큼 미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귀하는 안경렌즈 선택에 있어 브랜드의 국적 및 생산지에 영향을 받는지요?’라고 물어봤다. 이 질문은 약 2년 전 진행된 설문에서 ‘누진렌즈의 경우 수입브랜드와 국내 브랜드의 품질차이가 있습니까?’는 질문에서 155곳의 안경원이 ‘어느 정도 있다’, 123곳의 안경원이 ‘확실히 있다’고 답변 한 것처럼 누진렌즈의 경우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안경사들의 높은 선호도가 여전히 유효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다’는 답변이 125곳, ‘영향을 받는다’는 답변이 104곳으로 도합 77%를 차지해 대부분의 안경사들이 여전히 글로벌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다’고 답한 경기의 한 안경사는 “국산 브랜드의 경우 가격적인 부담이 적어 고객들에게 많이 권하고 있는데 여전히 코팅이나 내구력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어 안타깝다. 국내 제조사들이 품질관리에 더욱 노력해 해줬으면 한다”며 “품질에 대한 고객의 컴플레인이 발생하면 제조사의 잘못이더라도 안경사가 전적으로 책임져야하기 때문에 안경사들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 최근 가성비를 강조하는 곳이 많은데 품질이 모든 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기본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안경사들, 글로벌브랜드가 잘한다
여러 어려움 제조사들이 도와줬으면

국내 안경사들은 전체적인 평가에서 여전히 글로벌브랜드에 대해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인 평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안경렌즈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 상위권을 살펴보면 글로벌 브랜드들이 더 많이 자리잡고 있었다. 또한 과거에 비해 비약적인 성장을 보인 국내브랜드들도 눈길을 끌었다.(구체적인 수치는 비공개)
한편, ROR은 국내 안경렌즈시장 확대 및 제조사와 안경원간 상생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안경렌즈 제조사에 대한 안경사들의 바람을 조사해 봤다. 안경사들은 ‘품질향상’을 제조사들에게 가장 원하고 있었으며, 이외에도 ‘소비자 홍보 강화 및 홍보물 지원’, ‘제품 마진율 제고’, ‘백디씨 철폐’, ‘누진 에러시 조건없이 교환’, ‘배송기간 단축’ 등 다양한 현장의 문제를 제조사가 해결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코팅문제 해결’의 경우 ‘품질향상’에 포함되는 내용이었지만 별도로 언급하는 답변이 많아 따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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