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3개국 수출액이 과반 차지… 동남아시아 시장 부상

글로벌 경기침체 및 내수부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안경류 교역액(안경테, 선글라스, 안경렌즈, 콘택트렌즈)이 정체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등 정치적인 갈등까지 수출전선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안경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안경류 수출은 상위 몇몇 국가에 치중되어 있다. 자칫 국내외적인 문제로 기존 수출판로가 막힐 경우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은 구조인 것이다.
안경테(HS CODE 9003)의 경우 2014년 전체수출금액은 1억3839만4000달러이고, 이중 일본, 미국, 중국이 각각 2990만7000달러, 1787만6000달러, 1630만1000달러로 46%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에는 전체수출금액이 일본이 2671만1000달러, 미국이 1567만달러, 중국이 1218만달러로 각각 -10.7%, -12.3%, -25.3% 성장해 비중이 42%로 떨어졌다. 그리고 지난해 일본, 미국, 중국이 각각 2850만4000달러, 1530만9000달러, 1119만7000달러를 기록하면서 다시 44%로 올라섰다.
선글라스의(HS CODE 900410)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2014년 전체수출금액 901만7000달러에서 홍콩, 일본, 이탈리아가 각각 145만1000달러, 82만8000달러, 72만9000달러로 전체비중에 30%에 불과 했으나 2015년에는 46%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도 전체수출금액 2957만9000달러중 미국, 홍콩, 중국이 각각 532만달러, 530만9000달러, 516만9000달러로 53%를 차지했다.
또한 안경렌즈는 2014년 전체수출금액 8265만6000달러에서 일본, 중국, 미국이 각각 1504만달러, 1018만6000달러, 941만3000달러로 42%를 차지했다. 2015년 중국, 미국, 일본이 49%, 2016년에는 59%로 뛰어올랐다.
마지막으로 콘택트렌즈(HS CODE 900130)는 2014년 일본, 중국, 태국이 각각 3491만달러, 2821만9000달러, 1369만1000달러로 전체수출금액 1억3224만4000달러의 58%를 차지했다가 2015년에는 52%, 지난해는 53%를 기록했다.
한 수출업체관계자는 “사실 수출다변화의 필요성은 수년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안경업계의 경우 영세한 업체가 많아 어려움이 많다. 업체들의 자구적인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관련 정부부처 및 전문기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최근 사드로 인해 중국 수출기업들은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수출업체들에게는 계란은 절대로 한 바구니에 담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편, 근래에 우리나라 안경기업들의 수출물량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판로가 확대되고 있는 나타났다. 여전히 중국과 일본에 집중되어 있지만 동남아시아 및 중동 국가들이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안경테의 경우 2015년 전년대비 52%, 2016년 18%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을 위시해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네덜란드의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선글라스는 지난해 전년대비 95% 성장한 말레이시아를 필두로 대만, 태국, 터키가 주목받고 있다.
또한 안경렌즈는 2016년 전년대비 대만이 73%, 홍콩이 51%, 체코가 21% 성장했으며, 콘택트렌즈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연합 등 여러 중동국은 물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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