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이겨낼 해법 제시해야… 그러나, ‘의리’ 보다 ‘실속’이 더 중요

체인안경원들은 현재 가맹중인 브랜드에 대체적으로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상품개발 및 가격경쟁력 확보 등 아직 가맹본부가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도 기존 가맹브랜드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안경사들이 상당하고, 여기에 더 좋은 조건의 브랜드로 갈아타려는 수요까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향후 소위 ‘브랜드 갈아타기’로 인해 국내 체인업계에 격변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본지는 지난 16일부터 19일간 서울·경기 지역 100곳, 그 외 지역 100곳 프랜차이즈 안경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전체적인 관점에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만족’을 표한 안경사와 ‘불만족’ 표한 안경사의 비중이 6:4로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안경사들은 매출신장 보다는 운영의 편리함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었는데, 이런 인식으로 마케팅강화, 제품 마진율 제고, PB의 다양화 및 업그레이드 등 장기불황이 예상되는 시대 가맹본부가 확실한 해법을 제시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반면, 이런 높은 만족감 속에서도 체인안경원들은 현재 가맹중인 브랜드에 상당히 낮은 충성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일 귀하가 프랜차이즈에 다시 가입하신다고 했을 때 현재 브랜드를 다시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은 불과 34%로, 안경체인 브랜드 선택에 있어 ‘의리’ 보다 ‘실속’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근래들어 향후 프랜차이즈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기존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지원책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고, 또한 다수의 신규브랜드들이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추후 브랜드 간 이동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유명브랜드로의 쏠림현상도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측됐다.
선호하는 가맹본부의 크기(가맹점 수)를 묻는 질문에 약 절반에 해당하는 47%의 안경사들이 가맹점의 숫자가 많은 ‘유명브랜드’라 답했으며, 가맹점 숫자가 적당한 ‘중견브랜드’라는 답변도 30%나 됐다. 또한 ‘상관없다’는 안경사들 중 상당수가 안경사들의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답했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유명브랜드로의 쏠림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가맹점에 대한 가맹본부의 횡포가 상당할 것이라는 일반안경사들의 우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현재 가맹본부와의 관계설정을 묻는 질문에 66%가 대체적으로 평등하다고 답했으며, 심지어 가맹점이 우위에 있다는 답변도 6%에 달했다.
한편, 프랜차이즈 기업 CEO들은 당분간 장기불황이 예상될 것이라는 데는 안경사들과 공통된 인식을 보이면서도 내심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자체로서는 큰 호황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2020년 전체안경원 중 체인안경원의 비중을 묻는 질문에 약 60%라 답해 현재 보다 약 두 배 더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으며, 이를 위한 독자적인 경쟁력 마련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대부분의 CEO들이 향후에는 가맹점에 대한 가맹본부의 리더십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는데, 안경체인은 안경사만이 가입할 수 있다는 특수적인 상황이 있고, 또 대체적으로 안경사들은 가맹본부의 간섭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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