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향된 기사내용, 소비자에 잘못된 인식 심어줄 우려 커

컬러콘택트렌즈가 산소투과율이 낮고 두꺼워 각막에 치명적이라는 보도가 게재되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내 유력 일간지 K신문은 ‘컬러렌즈 주의보… 잘못 썼다가 눈킬러 된다’라는 제목으로 컬러렌즈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심어주는 지극히 자극적인 기사가 보도됐다.
해당 기사는 여고생의 컬러렌즈 착용실태 등 객관적인 자료를 기반으로 한 듯이 보여 지지만 실제로 기사 중간 중간에 자문역할을 하는 사람을 안과의사로, 편향된 지식을 마치 진실인 것 마냥 얼토당토 않는 주장을 전개했다.
컬러렌즈의 제조사나 안경사의 취재가 없는 편향된 기사로 안과의사의 전략적인 홍보기사라고 밖에 볼 수 없는 부분이다.
연간 컬러렌즈 부작용 신고현황, 컬러렌즈 부작용 유형을 수치화해 노출시킴으로써 의도적으로 소비자에게 컬러콘택트렌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기사가 상당히 큰 분량으로 보도됐다는 점은 충격을 더했다. 특히 제시된 수치 역시 객관성을 잃은 데이터는 기사 내부의 불순한 의도를 의심케 했다.
컬러렌즈의 부작용 신고현황은 연간 건수로 노출시키면서 어떤 이유로 부작용을 겪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관련 내용도 렌즈 자체에 대한 문제점이라기보다는 착용자가 장시간 착용 또는 수면 중 착용, 잘못된 세척 등 보관 등으로 사용자의 잘못이 대부분이었다.
무엇보다 콘택트렌즈 제조사와 안경사를 가장 분노케 했던 대목은 바로 안과의사의 인터뷰를 빌어 ‘컬러렌즈는 일반렌즈에 비해 착색에 사용하는 염료가 한 겹 더 있어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부분이다. 여기에 한층 더해 컬러렌즈 착용으로 부작용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증상이 좋아지면 또다시 착용해 다시 부작용이 생겨 안과를 내원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부분은 컬러렌즈 착용 자체만으로 끊임없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매우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컬러렌즈의 경우 진한 색상의 염료가 덧입혀지기 때문에 산소투과율이 일반렌즈에 비해 떨어질 수 없다고 전하며, 염료 삽입을 위해 두께도 2배가량 두꺼워 그만큼 각막에 산소결핍 가능성이 높고 염료 때문에 렌즈표면이 거칠어지기도 한다고 주장하는 부분 역시 사실에 기반하지 않는 내용이다.
기사를 접한 국내 콘택트렌즈 제조사는 “검증된 언론사에서 이렇듯 편향된 기사를 보도하는데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콘택트렌즈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철저한 관리감독하에 까다로운 승인을 통과한 제품들이다”고 전하며 “염료 삽입 때문에 산소결핍 가능성이 높다, 렌즈표면이 거칠어지기도 한다 등 얼토당토 않는 주장 나열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통분했다.
서울의 한 안경사도 “소비자에게 바른 콘택트렌즈 착용법, 관리법을 홍보하는 것이 옳지 컬러콘택트렌즈 자체의 문제라고 보도한 것은 지극히 편향된 부분이다”며 “또한 각막궤양 등 극단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컬러렌즈 착용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어 소비자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까 심히 우려된다. 특히 전면 기사로 파급력이 클까 걱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편향된 해당 보도에 대한 명확한 항의를 표명하고,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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