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글라스·C/L 자판기 성행… 중·러·일 선보여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상품을 자동적으로 파는 장치. 동전이나 지폐를 넣고 원하는 물품을 선택하면 물품이 나오는 기기를 ‘자동판매기’(이하 자판기)라 부른다.
자판기는 세상을 바꾼 발명품 중에 하나로 꼽힌다. 주로 커피, 음료와 담배 등 물품을 주로 판매하던 자판기가 이미 해외에서는 콘택트렌즈와 선글라스 등 안경품목 자동판매기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월에 열렸던 중국 북경광학박람에 전시장에는 선글라스 자동판매기가 설치돼 참관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북경 국제광학 전시장에서 판매를 위해 설치된 선글라스 자판기는 한화로 600만원 상당의 가격의 자판기였다. 당시 자판기 내부의 비치된 선글라스는 1만원대였으며, 다양한 가격대의 선글라스를 구비할 수 있게 전시돼 있었다.
소비자가 자신의 얼굴에 맞는 스타일의 선글라스를 매칭한 이미지를 보고 어울리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해 진화된 자판기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미 일본에서는 JINS가 지난 2012년 안경 자판기 ‘JINS Self Shop’을 전국 곳곳에 설치하며 매출 상승과 자사 홍보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JINS Self Shop에서 판매하고 있는 안경은 일반 도수 안경이 아닌 PC용 안경으로 컴퓨터 모니터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는 기능성 아이웨어였다. 당시 JINS는 ‘JINS PC’ 안경의 보급과 점포 개발의 방안으로 JINS Self Shop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쇼핑센터 등을 중심으로 JINS가 출점하지 않은 지역에도 JINS Self Shop을 설치했었다. 소비자는 JINS Self Shop에서 안경을 선택한 뒤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구조다.
콘택트렌즈 자판기도 이미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상용화되어 소비자에게 콘택트렌즈가 판매되고 있다. 러시아에서 현재 상용화된 콘택트렌즈 자판기에는 소프트렌즈와 세척액을 구비하여 판매하고 있다. 콘택트렌즈는 도수별로 구분이돼 있으며, 한화로 20000원에서 23000원에 형성돼 있었다. 
이처럼 일부 해외 국가의 안경용품 자판기 판매 성행의 영향이 국내에도 이어지지 않을까 안경인들은 우려하고 있다.
의료기기인 콘택트렌즈는 시기상조 일수 있지만, 공산품인 안경테와 선글라스 자판기가 충분히 길거리에 안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미 안경테와 선글라스 도매 유통망이 망가졌고, 다이소 등과 같은 안경과 무관한 유통 환경에서 안경품목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약국 앞 ‘약 자판기’ 설치 허용 입법 예고가 있었던 터라 충분히 안경테와 선글라스도 가능하다는 주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정부의 일이지만, 모든 정부의 정책기조가 소비자의 편리함 증진을 위하고 있기 때문에 안경업계에 같은 논리를 적용하면 선글라스, 콘택트렌즈 자판기 설치가 가능해질 수 있다.
모 지부 관계자도 “국내에서는 약 자판기 논의가 이뤄지고, 이미 해외에서 각종 안경 자판기가 나오는 글로벌 시대에 국내에 콘택트렌즈 자판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대안협이 주도적으로 안경사들을 계도하고, 사전에 대응논리 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선글라스 자판기가 단순히 흥미로운 사물이 아닌 갈수록 작아지는 안경업계 업권을 위협하는 요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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