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따라 시각차 뚜렷… “큰 영향 없을 것” VS “변화 불가피”

2017년 한 해가 얼마남지 않은 가운데 올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내년 안경원 구인·구직난 및 임금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경사들은 당연히 반기는 분위기지만 일부 원장들은 안경원 경기가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인건비 상승으로 안경원 경영 위기까지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 공시에 따르면 2018년 1월1일부터 적용되는 최저임금(시간급)은 7530원으로 2017년 보다 1060원 올랐다. 단순하게 산술적으로(1일 8시간, 주 5일 근무) 계산해 보면 일급은 6만240원, 월급은 157만3770원으로, 월 근로시간을 209시간으로 산정하였을 때 전년대비 22만1540원 늘어난 것이다.
물론 안경원마다 근무환경 및 임금산정 방식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안경업계 여러 관계자들은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안경사의 임금상승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을 공통적으로 전제하면서 입장에 따라 상반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먼저 주5일제 요구와 맞물려 안경사 근무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가 점점 커지겠지만 기존의 관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변화만 있을 거란 주장이다.
모 프랜차이즈 임원은 “현재에도 대기업은 물론 심지어 정부기관 및 공공부문에서도 최저임금을 모두 못받는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 노동자의 임금 상승을 부추기기는 하겠지만 인상폭을 그대로 월급에 적용해 계산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근래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직원들이 강력하게 임금인상을 요구할 분위기도 아니다. 이에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임금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견해를 나타냈다.
반대로 안경업계를 떠나 인건비 상승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다.
전북의 모 안경원 원장은 “주위에 마땅한 직원을 구하지 못해서 애를 태우는 원장들이 한 두명이 아니다. 또 어렵게 지인들을 통해 면접을 봐도 임금에 대한 기대수준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이미 많이 높아졌다”며 “머지않아 시급 1만원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는 소리가 요즘 많이 들리는데, 시대적 흐름인 만큼 안경업계도 전부는 아니지만 일정부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인건비 상승은 이제 시작으로 앞으로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안경원들은 원장들이 직접 더 일하거나 아니면 직원들의 근무일을 탄력적으로 조정 하는 등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임금상승 폭 보다 노동에 대한 사회적 관점이 변화하고 있다는 데 안경업계가 초점을 맞추고, 향후 지속적인 발전과 안정적인 인력수급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모 안경광학과 교수는 “지역에 따라 시기가 다를 수 있겠지만 머지않아 심각한 안경사 부족상황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맹점에 안경사를 소개시켜 주기 위해 대학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려는 체인점들이 늘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며 “사실 안경사는 전문가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처우가 열악하다. 특히 직원은 가족과 같다고 말하면서 무조건적인 복종과 열정을 강요하는 문화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요즘 안경원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알고 있지만 원장님들이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직원의 중요성과 노동의 가치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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