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굴절검사와 처방

Q. RGP렌즈 착용자의 굴절검사

이틀이면 눌린 각막이 복구가 될까요? 가지고 있던 안경을 먼저 봤을 때, 그 안경에 난시가 좀 있다거나 한다면 이틀 정도면 충분한지 정말 궁금합니다. 저도 그런 비슷한 경우를 한번 겪어 봤는데요. 감이 안잡히더라구요.

A. 제 생각에 이런 경우 사용목적에 맞는 안경 처방이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엔 평소에 안경을 주로 쓰고 특별한 일이 있는 날 만 하드렌즈를 사용할거라면, 렌즈를 빼고 몇 일이 지나 각막이 원래 상태로 돌아 왔을 때 검안을 합니다. 바깥에서 렌즈를 끼고 집에 들어와 다음날 아침까지 안경을 사용할거라면, 렌즈를 빼고 그 자리에서 바로 검사를 합니다. 저의 경우엔 대부분 전자보다 후자가 많았습니다.
하드렌즈에 의한 각막변형은 처방된 렌즈의 피팅상태와 개개인의 안구상태마다 모두 틀립니다. 경과를 관찰하지 않고서는 각막이 원상태로 돌아오는 시간을 정확히 예측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특이한 이상이 없는 눈의 경우 현재 안과에서 라식 수술전 정밀검사를 하드렌즈를 빼고 짧게는 3~4일후 길게는 2주일후로 정도로 잡더군요. 3~4일후 검사를 하는 병원에서도 검사 후 보통 1~2주간 렌즈착용을 금지 시키고 수술 전 다시 재검사를 합니다.
이것을 참고로 할 때 평균 3일에서 2주정도 걸린다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과거에 제가 본 특별한 케이스는 하드렌즈에 의해 변형되어 불규칙한 각막 지형도를 보이던 각막이 거의 4달만에 직난시 형태의 나비넥타이 모습으로 원상태를 찾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모든 안경은 사용목적에 맞추어 최대한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게 처방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검안의 방법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A. RGP렌즈를 착용한 손님이 안경을 맞추기 위해 방문하신 경우 처방의 기준이 모호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일단 렌즈를 빼고 이틀정도는 갖고 있는 안경을 쓰다가 오시라고 합니다. 이유는 렌즈를 빼고 검안을 하면 렌즈로 인해 각막의 커브가 눌리기 때문에 손님이 가지고 있는 도수와 상당히 많은 차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RGP렌즈를 장시간 착용한 사람은 눈의 커브가 많이 바뀌어 난시가 많던 사람이 많이 줄어든 경우도 잦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처방한 경우 손님이 렌즈를 빼고 바로 안경을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생깁니다. 커브가 원상태로 복구했을 때 검사를 한 것이기 때문에 렌즈를 빼고 바로 안경을 쓰면 매우 불편할 겁니다. 렌즈와 안경의 배율상차이로 불편한 게 아니라 각막커브의 차이에 따른 디옵터의 차이로 말이죠.
렌즈를 빼자마자 굴절검사를 해서 안경을 맞췄다면 이것 또한 불편할 겁니다. 초반은 괜찮겠지만 눌린 커브로 인한 돗수이기 때문에 좀 있으면 불편한건 당연하겠죠.

Q. 야간원시에 대하여

4개월 정도 전에 보았던 피검자입니다. 30세, 남자환자입니다. 직업은 방사선사이고, 야간에는 공무원고시 준비를 하는 분이셨습니다. 안경장용경력이 없고, AR상으로도 깨끗합니다. 하루 수면시간은 5~6시간 정도. 주간에는 원, 근거리 다 잘 보이십니다. 문제는 야간 원거리였습니다. 밤만 되면 칠판글씨가 보이질 않는다며 오셨습니다. 당연히 야간근시를 생각하고, 야간에 다시 검사를 하자고 돌려보냈습니다. 암실에서 검사를 해본결과는 너무나 의외였습니다.
O.U : +2.75D
저는 그때 제 검안실력에 대해 놀랐습니다. ‘이런 형편 없는 검안을 하다니… 그래도, 검안만은 자신이 있었는데…’ 연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안과 검안을 의뢰 했습니다.
그런데, 검안결과
O.U : +3.00D가 나왔습니다.
처방대로 안경을 조제해 드렸습니다.
한 달에 한번정도 통화를 하는데, 너무 편안하다고 하십니다. 

A. 제 생각은요. 그 분은 야간 원시가 아니라는 겁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그 분은 아마 진정한 원시라구 생각 되네요. 저는 일단 젊은 분들이 원시가 있다면 무심히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면 너무나 뛰어난 조절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3.00~4.00 정도는 조절이 가능하거든요.
제 후배 안경사의 경우에도 평소에 AR을 해보면 +2.00정도 나옵니다. 근데 조절 마비제를 사용하여 C.R을 해본결과 +6.0이 나오더군요. 아마 그 분도 아직 젊고, 그래서 낮에는 별 무리가 없을 겁니다. AR두 별 이상 없이 나오고, 그러나 조절을 많이 해버린 저녁이 되면 상황이 조금 달라지겠죠… 아직 젊으신 분이지만 조절에 따른 피로감을 이제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검안은 어렵고 자각과 타각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기에 힘이 드는 것 같아요. 또 제가 그 상황에 없어서 저는 단지 글만을 읽고 저 나름대로 생각해보고 쓴 글이니 너무 부담가지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A. 야간원시. 야간에만 발생하는 원시니까 그렇게 이름을 붙였나보군요. 제 생각은 긴 일과 끝에 눈이 피로해진 눈이 조절을 포기해서 잠재성원시를 이겨내지 못 하는것 같습니다.
낮에도 양안시 검사를 해보면 근거리와 원거리 주시 때 내사위가 있고, PRA(양성상대조절)가 낮게 나타고, NFV(융합성개산)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운무를 잘 한 다음 융합성크로스실린더(Fused Cross-Cylinder)검사를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A. 선생님의 검사수치와 안과에서의 검사수치가 거의 같다면 일단 어느 정도 다양한 검사를 행하셨을거라 봅니다. 혹시 융합성크로스실린더(Fused Cross-Cylinder)검사를 아직 능숙하게 행하지 못하시는 검사자께서 좀 더 쉽고 빠르게 조절마비제를 사용하지 않고서 잠복성 원시의 유무를 파악하시려면 정확치는 않지만 조절력과 조절근점의 차를 파악하시는 것이 나을 듯 싶습니다.
사례와 같이 낮에는 분명 정시인듯 싶었는데 밤에 갑자기 확실한 원시로 나타나 당황케하는 경우라면 push-up method=일명 푸쉬-업 검사라고 표현하는 조절력검사와 조절근점검사(near point of accommodation:NPA)를 근용시표를 이용해 실시하여 보면 조절력에 비해 조절근점이 멀리 나오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 방식은 비록 간단하지만 굴절력 측정시 나타나지 않았던 잠복성 원시를 짐작해보는 방법으로 간단히 행해본 후 융합성크로스실린더검사를 해보시던지 조절마비 검사를 권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어차피 잠복성 원시 부분을 모두 교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면 어느 정도까지 피검사자의 조절력을 사용하게 하는 정도의 처방이라면 무난하리라 봅니다.


◆ 임상사례

Q. 공부하고 싶어하는 청년(폭주부전)
성별 : 남
나이 : 만28세
직업 : 운전 면허 강사
구안경력 : 안경은 거의 장용하지 않았음.
근래들어 사업구상으로 공부를 하는 중이고 앞으로도 공부를 해야하는 상황인데 책을 보고있으면 너무 피곤하고 졸립고 흐리게 보이는등의 근거리 시생활상의 많은 불편을 느껴 내원하게 됨.

두통(+) 수명(++) 충혈(++)
일 평균 VDT사용시간 : 2H
일 평균 독서시간 : 5~6H이상
운전: 장시간
AR:
R:-0.50 -1.25 A180
L:-1.00 -0.75 A175

자각검사 결과
R:-0.25 -1.00 A15
L:-0.50 -0.75 A5 PD67
원거리 검사상 크게 문제가 없었으며 교정시력은 1.2 쾌청.
원거리 사위검사는 폴라 테스트상 1~2프리즘 문제없다고 여겨짐.
근거리 검사
GRADIENT METHOD- AC/A=1.5/1
CALCULATED METHOD- AC/A=2.8/1
NPC(폭주근점)20CM 이상

렌즈 추가법에 따른 조절력 값 4.50D이하로 동연령 평균 조절력(8~1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함 또한 폭주근점 측정시 측정횟수에 따라 대략 5CM이상 근점거리 연장 현재 많은 피로가 쌓여 있는 상태로 사료됨.

융합력 검사는 반복되는 억제로 측정이 어려워 생략하고 결국 폭주부족(전)으로 진단.
조절성 폭주는 무의미 할 것이고 시기능 훈련도 조절력으로 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되어 프리즘 처방을 약속하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재방문 요망. 환자도 재방문 약속. 재방문 시 프리즘량 등 최종 결정 할 계획임.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