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김은경 장관 “11월 중 실태조사·관리대책 세우겠다”

지난 8월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안실련)이 성명을 발표한 안경원 옥습기 슬러지(연마 폐수) 문제가 국감 도마에 오르며 새로운 국면을 맡고 있다.
안실련이 주장해온 지난 12년 간 수질오염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안경원 렌즈 연마폐수(이하 폐수) 문제에 대해 김은경 환경부장관이 공개검증을 약속해 안경원 폐수 배출에 대한 정부차원의 실태조사와 관리대책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장관은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의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장석춘(자유한국당 경북 구미 을)의원의 안경원 폐수 관리 소홀 지적에 대해 오는 11월 중 실태조사와 관리대책을 내놓겠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렌즈 가공 시 나오는 특정 수질 유해물질이 포함된 슬러지가 1일 300kg 이하 배출 시는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그대로 버려지고 있어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슬러지는 수질오염 뿐만 아니라  하수관 표면에 달라붙어 단단하게 굳어지면서 하수관로 막힘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안경원 폐수에 대한 조사는 2005년 국립환경과학원의 실태조사 후 지난 12년 간 한 차례도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수질오염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이 같은 지적에 환경부와 지자체가 서둘러 현장점검에 나섰지만 부실했던 것으로 국감을 통해 나타났다.
국감 현장에서 장석춘 의원은 “현장 점검을 한 안경원 8곳이 사전 허락을 구한 곳이고, 연마폐수도 안경원 원장이 제공한 것을 수거했다면 그게 (수돗물이 섞였는지) 제대로 검증할 수 있었겠냐”고 묻자, 김 장관은 지난 실태조사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장 의원 이어 “오는 11월 중 같이 검증해서 다시 한번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약속하시는 거지요”라고 묻자, 김 장관은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고 답했다.
안경원 폐수 관련해 모 안경사는 “안경사는 대 국민보건서비스 업종이다. 이미지로 먹고사는 직업이란 뜻이다. 작은 것이지만 소흘해서는 안된다고 본다”며 “안경원의 오폐수가 아주 작은 것이라지만 협회에서 이런 대책에 소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국감을 통해 발암물질과 중금속 등이 검출돼 심각한 수질오염원으로 제기된 안경원 렌즈연마 폐수에 대해 환경부 장관이 직접 정부차원의 실태조사와 관리대책을 내 놓기로 약속하면서 안경업계는 또 한번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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