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로조 3000만불 수출탑 수상, 대통령 “중소·중견기업 지원”

올 한해 수출 증대에 매진해 온 무역인들을 격려하는 ‘제54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특히 올해 수출이 다양한 신기록을 세우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어 무역의 날 행사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분위기로 진행됐다.
실제 올해 한국 무역은 총 10가지 반가운 지표를 달성했다. △수출 5750억달러(역대 최고치) △반도체 수출 900억달러 돌파(단일품목 기준 최초) △벤처기업 수출 200억달러 돌파(최초)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3.33%(최초) △분기별 수출 1510억달러 달성(최초) △무역 1조달러 회복(3년 만 처음) △세계 수출 6위 복귀(2015년 이후 두번째) △수출 증가율 18.5% 달성(6년 만 최고) △대중·미 무역비중 35.8%(5년 만 최저) △수출 경제성장 기여율 78.5%(5년 만 최고), 물량 증가율 6.2%(6년 만 최고) 등이다.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에서 치러진 무역의 날 행사였지만, 행사장에 초대된 국내 안경기업을 찾기란 매우 어려웠다. 무역의 날 주인이 되어야할 국내 수출 안경업체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중소 수출업체들이 축하를 받아야 하는 날임에도 변방으로 밀려난 느낌이다.
국내 콘택트렌즈 제조업체인 ㈜인터로조가 3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면서 체면치레를 한 정도였으며, 모 안경테 업체가 100만불 수출탑을 공식적으로 수상하는데 그쳤다. 물론 행사를 주관한 무역협회가 주는 수출탑과 상관없이 100만불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린 알려지지 않는 안경기업들은 많이 있다. 하지만 정부주관 공식 행사에서 밀려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경제위기 속에서도 국내 경제는 성장을 하고, 무역 흑자를 일궈냈다. 경기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 성과를 이룬 것은 중소기업의 할이 컸다. 정부 공식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국내 안경 수출업체들은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기다리는 눈치였다. 대구에서 안경테 수출업체를 운영하는 모 대표는 “안경테 산업의 근간이 되고 있는 제조공장, 부품 업체들이 일거리가 없어 몸살을 앓고 있다”며 “여기에 제조업체들이 해마다 문을 닫고 사라지고 있다. 제조산업이 무너지면 안경산업의 존재 자체가 있을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정부가 작은 기업 지원에 대한 약속한 점은 그나마 다행으로 지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54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정부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수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지원하겠다. 기업 형편에 맞게 맞춤형 수출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바이어 발굴·계약·납품 전 과정을 돕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무역이 이루어져야 한다. 정부도 상생협력을 적극 지원하고,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 유수기업과 제휴, 협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역의 날 행사가 대기업들을 위한 잔치에서 그나마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국내 안경 제조산업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국내 안경업계에는 영세한 환경 속에서 고통에 신음하는 많은 안경 수출업체들이  대다수다. 대통령의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54회 무역의 날. 안경 중소업체 관계자들은 한줄기 희망과 내년에 대한 걱정속에서 ‘무역의 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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