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산업시설에 평양에 안경원 집중돼

남과 북이 4월말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하는 등 남북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북 특사단이 지난 6일 1박2일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합의한 결과를 발표하며, 남북 평화국면 조성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더불어 안경계에서도 북한과의 교류, 북한 안경, 콘택트렌즈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 안경시장의 현황은 어떻고, 규모는 어느 정도 될까? 아직까지 북한 안경시장의 규모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탈북자, 외신, 북한을 방문한 사람들의 말을 통해 안경시장이 간접적으로 엿볼 수는 있었다.
북한의 대표적인 안경 생산공장은 평양에 있는 ‘보통강 광학유리생산협동조합’이며, 지방에선 생필품을 주로 생산하는 8.3 인민소비품 생산기업들이 안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군수산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원회 산하의 군수용 광학공장들이 안경을 부분적으로 생산하기도 한다.
2000년대 초반까지 북한에서는 여전히 안경 렌즈가 유리 위주로, 세계적인 추세인 플라스틱 렌즈는 드문 편으로 상당히 낙후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산 안경은 안경알이 대체로 두껍고 시력 측정이 정밀하지 못해 2~3개월 만에 바꾸는 경우가 다반사다. 점차적으로 장마당이 활성화 되면서 안경의 보급이 다소 늘어나기는 했지만, 시장에서 안경을 맞추는 것으로 별도의 정확한 시력검사는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마당에서 구매하는 안경은 안경알과 테가 결합되어 있는 기성품으로, 자신이 필요한 도수에 맞춰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안경을 고를 수 없는 불편함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와 유사한 시력검사는 평양에 안경전문점에서 한해서만 가능하며, 그나마도 2014년 기준 그 숫자가 3개에 그쳤으며, 이후 꾸준히 늘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20여개에 머무르고 있다. 북한에서 안경을 판매하는 사람은 교정원으로 불리며, 전문학교에서 배출되고 있는데, 자격증 형태의 보증서를 발급받아 근무하고 있다.
그렇다면 콘택트렌즈는 어떨까? 북한에서는 콘택트렌즈를 ‘접촉안경’이라 불리고 있다. 안경의 보급이 적은 만큼 접촉안경의 보급은 더욱 적을 수 밖에 없다. 국산 콘택트렌즈가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유통되는 일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착용하는 수는 매우 극소수로 알려져 있다.
가장 최근에 북한을 탈출한 한 탈북자는 “북한에도 안경 만드는 공장들이 있다. 그리고 시장에서는 중국산 안경들이 대부분이다. 이 중에서도 콘택트렌즈 구입자들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전하며 “북한에서는 안경을 쓴 사람들도 쉽게 보기 힘들며, 더군다나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정말 소수에 그칠 것이다”고 북한 안경계 실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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