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들, 보수교육 내실화 위한 대책 ‘교육콘텐츠 변화’ 꼽아

“검안교육·성공안경원 경영전략 강의 듣고 싶다” 48% 144명 안경사 답해


안전문가로서의 전문성 향상과 안경업계 트렌드를 피부로 익히는 좋은 기회가 바로 안경사 법정 보수교육이다. 본격적인 안경사 법정보수교육 시즌을 맞이해 안경업계 리서치 기관인 Real Open Research(이하, ROR)에서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안경원 300곳 안경사를 대상으로 전화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매해 진행되고 있는 안경사 보수교육에 대한 현황과 면허신고제에 대한 안경사들의 인식도, 그리고 교육 내용 시스템에 대한 안경사들의 반응에 살펴보기 위해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여전히 많은 안경사들은 현 보수교육 시스템과 내용에 대한 불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보수교육 비용과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편집자 주>


절차탁마(切磋琢磨)라는 말이 있다.
학문을 닦고 덕행을 수양하는 것을 말한다. 안경사에게 가장 보편적인 절차탁마가 바로 법정 보수교육이다.
보수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취지는 기술자격 취득자에게 기술·기능 및 자질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해당자격의 변화된 내용과 기술정보, 동시에 해당분야 전문가로서 가져야할 기본적인 소양을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 특히 그 전문분야가 국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보건의료 분야라면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안경사 법정 보수교육은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안경사의 의무이면서 권리다. 법에서 안경사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프라이드를 갖고 안경사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매년 화창한 봄 시즌이 돌아오면 안경 보수교육이 찾아온다. 많은 안경인들은 안경업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깊이 있는 안경사 전문교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바로 안경사는 검안과 렌즈조제를 모두 처리하는 안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면허취득 후 교육을 외면하는 안경사는 도태될 수밖에 없고 결국 안경소비시장의 질까지 낮추게 된다. 안경사 교육의 근간이 되고 있는 현 보수교육에 대한 안경사들은 의견을 들어 보았다,

2015년 최초 안경사 면허신고 이후,
2018년 면허재신고 기간 대부분 몰라

지난 2015년 보건의료인에 대한 실태나 취업상황 등 정보관리를 위해 시작된 면허신고제.
특히 보수교육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안경사가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한 방안으로 시작된 면허신고제가 3년이 지나 다시 재신고를 해야 하는 상황에 도래했다.
안경사 면허신고제가 첫 시행된 2015년. 면허신고를 하지 않는 안경사는 최악의 경우, 면허효력 정지까지 초래될 수 있어 안경사 면허신고제에 대한 관심은 지대했다. 면허신고제는 단발로 끝나는게 아니고, 3년마다 재신고 갱신을 해야 한다. 2015년 첫 면허신고를 한 후, 3년의 세월이 흘렀다. 현재 안경사들은 재신고에 대해 과연 얼마나 인지하고 있을까.
본지는 ‘올해 2018년은 두번째 안경사 면허신고 기간임을 알고 있는지’ 물었다.
응답자중 62%인 186명의 안경사가 모른다고 답했다. 알고 있다는 38% 114명으로 나타나 대안협 차원에서 안경사 면허신고제에 대한 대대적인 계도와 홍보가 다시 한번 필요해 보였다.
3월26일 현재 대전과 광주, 인천지부 보수교육이 진행되고, 다음달까지 전국 16개 시도지부별로 보수교육이 시행될 예정이다. 보수교육을 받는 안경사들의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
‘매년 봄 안경사 전문성 향상을 위해 안경사 법정보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 동안 지부 차원에서 진행했던 보수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라고 질의했다.
큰 불만과 만족없이 ‘그저 그렇다. 보통’이라고 전체 응답자중 53%인 159명인 과반수의 안경사가 대답을 했다.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라고 답한 안경사는 18%인 54명으로 집계됐다. 불만이라고 답한 안경사는 14%인 42명으로 나타났으며, 매우 불만이라고 응답한 안경사는 11%인 33명으로 조사됐다. 매우 만족 한다가 4%인 12명으로 집계됐다.

보수교육 시급한 개선점, ‘교육 콘텐츠’
교육 강사진과 인원에 대한 변화 요구

매해 수천명 대규모의 안경사가 한꺼번에 보수교육을 받으면서 교육의 질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보수교육이 매년 연례행사처럼 진행되면서 일종의 요식행위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돼 왔다.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친목이나 사업을 위한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수교육을 주관하는 주최 측은 시간적 상황과 주변여건 등을 고려해 어쩔 수 없이 현재와 같은 집체 교육을 통한 보수교육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보수교육을 받는 안경사들의 입장에서는 교육비 대비 교육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불만을 토로한다.
본지는 ‘집체교육으로 진행되는 보수교육에 대한 형식과 내용에 대한 비판이 매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보수교육 내실화를 위해 협회나 지부가 가장 먼저 개선해야할 사항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라고 물어봤다.
전체 응답자중 37%인 111명의 안경사가 ‘교육콘텐츠’라고 답을 했다. 또 ‘교육장소를 바꿔야 한다’와 ‘교육 시간을 새로 바꿔야 한다’가 각각 13%인 39명씩 응답했다. 이어 ‘보수교육 강사진’과 ‘교육 인원’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각각 4%인 12명의 안경사들이 답을 했다.
현재 보수교육 4평점이 배점 되어 있는 사이버 보수교육에 대한 비판이 안경계 내부적으로 일고 있다.
특히 보수교육을 받아야 하는 안경사가 자녀나 지인들을 통해 대리 이수를 하고, 고령의 안경사들은 인터넷 사용이 원활치가 못해 사이버 보수교육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안경사들에게 사이버 보수교육에 대한 안경사들의 의견을 물어봤다. 그냥 이대로 존치시키자와 폐지가 답이라는 의견이 38% 114명과 33%인 99명이 응답해 팽팽하게 대결하는 구도였다. 반면 존치시키면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18%인 54명이 응답했다.

안경사 가장 원하는 콘텐츠 ‘검안 교육’
성공 안경원 경영전략 사례 뒤이어

안경사들이 바라는 보수교육의 내용은 무엇일까. ‘앞으로 진행되는 보수교육에서 보다 중점적으로 다뤄줬으면 하는 분야가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검안교육을 선택한 안경사가 29%인 87명이 응답을 했다.
이어 안경원 경영전략이 19%인 57명, 최신 제품에 대한 교육이 15%인 45명, 성공 마케팅 사례에 대해 15%인 45명의 안경사가 각각 답을 했다.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교육내용이 아닌 기타 의견을 낸 안경사가 무려 22%로 집계돼, 교육 콘텐츠에 대한 각 지역 보수교육 담당 교육부회장들의 고민이 요구돼 보인다.
모 지부 관계자는 “여러 회원들과 함께하는 자리인 만큼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어렵다. 매년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안경사분들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며 “지부에서도 보수교육에 대한 회원들의 불만을 익히 잘 알고 있다. 향후 적극적인 소통과 교감으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회원여러분들이 높은 전문성 있는 의식을 보여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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