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를 위해서라도 안경사 전문성 영역 넓혀 나가야”

제도 및 시스템으로 비전케어 안경원 성공가능성 일본 보다 높아

일본 전국 안경학교 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SEKI Optometry Consulting 원장으로 다양한 활동중인 신지 세키(Shinji Seki) 박사. 그는 지난달 한국호야렌즈가 개최한 ‘2018 제1회 검안특별세미나’의 메인 연사로서 최근 일본의 안경시장 트렌드와 모범사례를 소개하고, 특히 비전케어 안경원의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국내 안경사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급변하는 사업여건 속에서 이제 한국의 안경사 역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는 신지 세키 박사. 이에 방한한 그를 만나 강의에서 못다한 이야기와 국내 안경사를 위한 제언을 들어보았다.

- 먼저 국내 안경사분들에게 인사말씀 부탁한다.
“10년 전 다수의 세미나를 통해 한국의 안경사분들을 만나 뵀었는데, 이번에 다시 검안특별세미나를 통해 강연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영광이었었고, 반가웠다. 무엇보다 짧지 않은 시간 열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강연에서 물품중심과 비전케어로 안경원이 양분된다는 주장이 큰 공감을 얻었다. 경기침체, 고령화 사회를 먼저 경험한 일본의 경우 그 여파로 안경산업의 지형 및 트렌드 등 구조적인 변화가 있었나?
“현재 일본에서 물품중심의 안경원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한국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만일 그렇게 되면 가장 곤란한 것은 소비자로, 약 50%는 단순한 굴절이상 이지만 남은 절반은 다양한 시기능 문제를 갖고 있어서다. 이에 일본 역시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져 좀 더 시력검사를 중시하는 다른 형태의 안경원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동시에 소비자에게 가장 좋은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중시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 비전케어 안경원의 경우 시기능 등 발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했는데,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
“일부에서 한국 안경시장이 물품중심의 안경원과 안과에 주도권을 빼앗길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눈의 치료나 수술을 주업무로 하는 안과가 눈의 기능과 문제를 검사하고 관리해주는 비전케어 안경원의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향후 물품중심 안경원, 비전케어 안경원 그리고 안과로 시장이 성숙해갈 것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법제화(안경사 면허제도)와 대학 등 교육 시스템이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일본 이상으로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성공사례가 나오면 그 업무영역과 역량은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다”

- 최근 솔루션 중심의 안경원으로 변하려는 안경사들이 늘고 있다. 이들에게 공부법에 대해 조언해준다면?
“기본적으로 교육을 수료했기 때문에 다양한 세미나 등을 통해서 최신 지식과 트렌드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안경원에서 접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해보지 않으면 실력은 절대 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컨셉트의 안경원으로 고객을 만날 것인지는 안경사의 자유이겠지만 어떻게 해야 고객과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수익으로 창출해 낼지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봐라볼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마지막으로 한말씀 해주신다면?
“안경사들이 마스터해야 할 검사법은 기존과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다만 소비자를 둘러싼 환경이 변했을 뿐이다. 따라서 다음 세미나에서도 이번 강연의 연장으로 시기능 검사에 대해 심도 있게 안내할 계획이다.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겠다. 또한 안경사가 소비자가 원하는 케어를 제공하지 않으면 가장 곤란한 것은 한국의 소비자로, 눈 전문가이신 한국의 안경사분들이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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