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업체 부도설·투자 사기 등 유형도 다양

“안경테 중견업체 A사가 재무환경이 매우 안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조만간 부도가 날 것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건물을 팔고, 임대로 돌릴 것이다.”, “B 하우스 업체가 외부 투자자로 하여금 투자를 받았는데, 대표가 잠적해 투자사기에 휩쌓였다. 회사에 투자한 해당 업체 직원들도 다 피해를 입은 것을 알고 있다.”, “C 프랜차이즈 기업이 해외 아이웨어 그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빠른 시일 안에 회사를 넘길 것이다.” “D 해외  아이웨어 그룹이 올해 한국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할 것이다.” 등 최근 들어 안경업계에 확인되지 않는 근거 없는 소문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안경 브랜드와 안경업계 관계자들의 이동이 잦은 업계의 특성상 매년 악성루머가 떠돌면서 안경 기업들이 시달리고 있다. 유독 안경업계만 경쟁사의 약한 모습을 찾으면, 깎아 내리려는 듯한 모습들이 자주 연출돼 업계가 멍들어 가고 있다.
좁은 안경업계 특성상 기업체들과 관련된 소문들이 급속도로 전파되는 것은 당연지사지만, 악성루머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것은 해당 기업체에 뼈아픈 타격을 준다. 국내 안경업계에서 악성 ‘루머’가 횡행했던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시기적으로도 경기가 안 좋을 때 안경업계에 악성 루머가 곧잘 퍼진다.
최근에는 루머의 내용이 단순한 ‘카더라 통신’을 넘어서 뉴스처럼 상당히 정교하고, 관계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을 디테일하게 첨부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업체로부터 확인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믿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구체적이라 악성루머에 거론된 업체 관계자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하고 있다.
안경업계 관계자들은 루머가 양산되는 가장 큰 원인을 갈수록 열악해지는 영업환경으로 인해 경쟁업체를 타격주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편으로 악성루머를 퍼트린다고 입을 모았다.
대형 수입 안경테 유통업체 간부급 관계자는 “필드에서 만나는 영업사원들끼리 소통하는 과정에서 루머가 주로 양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받았다”며 “각각 소속되어 있는 회사는 다르지만, 동종업체 지인관계라 서로서로 정보를 주고받고, 상대 업체의 안 좋은 부분을 부풀려 루머의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매년 악성루머에 휩싸였던 모 업체 관계자는 “보통 연초 아이웨어 시즌이 시작될 때 주로 퍼지는 루머는 업계 유통사, 안경사 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며 “경쟁업체가 아이웨어 업계에 다양한 이슈를 만들어 내려는 계획 등을 꺾기 위한 꼼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경업계에 만연한 악성루머 확산에 대해 루머에 거론된 업체들의 책임 역시 크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단순히 날조된 루머로 보기에는 정황 등이 너무 명백하다는 것이다. 모 안경테 유통사 대표는 “안경 회사 직원이 월급을 받지 못해 지인에게 하소연 한 내용이 퍼진 것이 악성루머인가, 분명 그 회사의 재무 건전성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연예인 루머처럼 안경업계 소문 역시 좋은 소문보다는 안 좋은 소문이 많다. 루머 피해 업체들은 자사의 성공사례를 보여주고, 외부에 건재하다는 것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 또 각 업체별로 자사 제품에 대한 우수성을 가지고 공정한 선의의 경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근거 없는 악성 루머로 상대 회사를 어려움에 처하게 하는 것은 안경계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는 행위로 근절돼야 한다. 이제라도 상호 비방보다는 각 업체가 힘을 모아 경기침체로 어려움에 빠져있는 안경업계의 전체적인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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