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협, 선글라스 시장 찾기 회원 안경사들 기대감 높아

가시적인 성과 못 냈을 때, ‘말잔치’ 역풍 우려도


잃어버린 선글라스 시장을 되돌리기 위해 (사)대한안경사협회 차원에서 다각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일부에서는 이미 선글라스와 같은 공산품은 안경원에서 끝났다고 보기도 한다. 과연 대안협의 이런 움직임이 효과가 있을까?
2018년 새롭게 시작한 제20대 대안협은 회원 안경사가 꼭 함께해 지키고 바꿔야할 세가지를 제시했다. 그 첫 번째가 전문가의 가치인 기술료 받기이다. 그 일환으로 ‘잃어버린 선글라스 시장 되찾기’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 대안협은 지난 4월 말까지 전국에서 진행되는 지역별 안경사 보수교육 현장에서 협회장 특강을 통해서 전국의 안경사 회원들에게 ‘잃어버린 선글라스 시장 찾기’ 방법에 대해 강하게 어필했다.
대안협 김종석 회장은 “지금 선글라스 시장이 누구의 것이 됐나, 다들 백화점 매대와 면세점으로 가버렸다. 백화점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선글라스 피팅을 안경원에 가면 해준다는 기가 막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우리 안경원을 찾는 선글라스 소비자들은 시력이 낮아 도수가 높아 찾아오는 극소수 밖에 없다. 다른 곳에서 선글라스를 구매하고 렌즈만 껴달라고 한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선글라스 시장은 국가도 못지켜준다. 협회 지부도 못 지킨다. 우리 안경사 회원들이 함께하면 지킬 수 있다. 방법론으로 안경원에서 현실적인 가격대의 선글라스를 제안하고, 높은 기술적 가치를 높게 청구했을 때 선글라스 시장을 돌릴 수 있다. 피팅료를 못 내겠다는 소비자는 과감히 내쳐야 한다. 소비자들의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안경원에서 선글라스를 찾지 않는 이유를 냉정하게 평가해보면 두 가지다. 바로 가격과 보통 구색이라고 말하는 ‘다양성’이다. 사실 백화점, 면세점 등에 비교할 때 다양성은 밀릴 수 밖에 없다.
결국 가격이다. 합리적이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소비자를 발걸음을 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기술료가 포함된 정도에서 경쟁력있게 안경원에서 선글라스 가격을 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선글라스 관련 안경원 시장을 살리는 가장 중장기적인 대책은 법과 제도의 정비가 될 수 있다.
선글라스의 품질과 성능에 대한 인증제도를 마련하고, 그에 대한 소비자 홍보 등을 강화한다면 잃어버린 고객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피팅료 등 조제가공료의 도입 및 대국민 홍보 등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로 하여금 선글라스를 비롯한 안경 제품은 당연히 안경사와의 상담을 통해 안경원에서 구입해야 한다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심어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선글라스 시장 되찾기’라는 큰 난제를 풀겠다고 나선 대안협의 취지와 행동에 많은 안경사들이 공감을 하고 박수를 쳤다. 문제는 가시적인 성과를 못 냈을 경우다. 임기 초반 인기영합적 정책을 위한 화려한 언어수사로 판명되면 안경사들은 현 집행부에 등을 돌릴 것이 자명하다.
갈수록 선글라스와 안경원의 관계가 멀어지는 현 시점에서 안경원이 잃어버린 선글라스 시장을 되찾기 위한 대안협의 노력은 이제 그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미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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