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협 제1의 공약 ‘선글라스 시장 되찾기’ 꼭 성공시켜야… 빈수레 되지 않도록

“선글라스 매출이 갈수록 떨어져 선글라스 판매를 하지 않는 안경원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 선글라스 편성이 늘어난 홈쇼핑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려 더 이상 판매하기가 어렵다”.
본지가 선글라스 시즌을 맞이해 서울 지역 안경사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중 현장의 안경사들이 선글라스 시장 상황에 대해 하소연한 내용이다.
서베이 결과 현재 매년 안경원에서 선글라스 매출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무려 74%인 221명의 안경사들이 답답해했다. 또 한 때 안경원의 가장 큰 매출 품목에 속했던 효자 품목인 선글라스가 이제는 안경원에서 매출파이가 콘택트렌즈 보다 낮은 5~10% 달한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안경사들은 선글라스 시장을 다른 판매처로 빼앗겼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중 세일 간판을 내걸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 정기세일이라는 명분아래 해외명품을 헐값에 덤핑 처리하는 백화점, 파격적인 할인가와 각종 선물공세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홈쇼핑의 상술에 안경원은 두손두발 다 든셈이다.
여기에 최근 들어 타 유통처에서 구매한 제품을 가지고 안경원을 방문하는 공테 손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분위기를 뒷받침 하듯 하루에 평균 꼴로 1~4명의 공테 소비자가 안경원을 방문한다고 62%인 186명의 안경사가 답을 했다.
이들 소비자들은 대부분 선글라스렌즈 갈이와 피팅을 위해 방문한다고 조사됐다. 외부에서 구입한 선글라스의 피팅과 렌즈갈이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음을 짐작케 했다.
선글라스 시장 상황이 갈수록 피폐해지자 안경사들은 대안협에 주문했다. 남대문 B원장은 “하루에도 몇 번씩 선글라스 알갈이만 하고 있다. 안경사인지 알갈이사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협회와 지부에서 특단의 조치와 함께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특히 ‘잃어버린 선글라스 시장 되찾기’가 제20대 (사)대한안경사협회의 대표 공약인 만큼 안경사들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 보다 높다. 이미 대안협 김종석 회장은 지역 보수교육을 필두로 대형 안경계 행사 때마다 전문가의 가치인 기술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강의를 하면서 잃어버린 선글라스 시장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안경사들에게 강력히 어필해 왔다.
김 회장은 “이제 안경원에서 판매하고 있는 선글라스 가격을 시장의 현실에 맞게끔 과감히 인하를 해서 경쟁을 해야 한다”며 “단, 여기에 정당하게 조제가공 피팅이라는 안경사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기술적 가치를 더할 수 있게 조제가공료의 현실화 또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부 안경인들은 안경업계가 선글라스 시장을 빼앗긴 가장 큰 이유로 안경사들이 제품의 품질에는 관심이 없고, 마진에만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자초한 결과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미 요단강을 넘은 선글라스 시장을 과연 협회가 찾아 올 수 있겠냐고 의문부호를 찍기도 했다. 이들은 이제 협회가 안경사들만의 상식과 논리로 접근하는게 아니라 소비자들 역시 공감할 수 있는 상식과 논리로 접근해야 안경사의 미래를 밝힐 수 있다고 비판을 하기도 했다.
대안협의 목전으로 다가온 ‘선글라스 시장 되찾기’. 과연 얼마나 빠른 시일안에 선글라스 시장을 안경업계로 되찾아 올지가 제20대 대안협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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