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향상 이끄는 긍정적인 요인” VS “소비자 불신 양산” 대립 팽팽

콘택트렌즈의 소비자 가격이 줄줄이 인하되고 있다.
기존에 단발성 할인 이벤트나 1+1, 1+2 이벤트를 넘어 아예 소비자 가격 자체를 내려버린 것이다. 제조사 차원에서 진행된 소비자 가격 인하는 다소 파격적인 조치가 아닐 수 없다.
메이져 제조사의 잇따른 가격 인하 조치로 안경원 내부적으로도 동요하는 분위기가 크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팩렌즈 가격할인 경쟁이 안경계 내부적으로 꾸준히 문제가 되고 있고, 할인 이벤트가 365일, 1년 내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 할인이 특정 안경원을 넘어 안경원 자체의 경쟁력 제고에 긍정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역시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공식 지표 중 작년대비 안경원의 월매출 하락이 12.8%로 조사된바 있다.
그러나 기관이 발표한 매출 평균지표 보다 훨씬 매출 하락폭이 클 것이라는 말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일선 안경원 원장들과 안경체인 가맹 안경원 원장들 역시 지난해 대비 20%에서 많게는 30%까지 월매출이 하락 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들려오고 있다. 특히나 하락한 매출에서 콘택트렌즈 매출 비중이 2~30% 이상 으로 추정되고 있는 시점에서 콘택트렌즈의 가격 인하 정책은 안경원의 매출 하락의 폭을 줄이는데 힘을 보탤 수 있다.
더불어 제조사 입장에서도 최근의 계속된 업체별 할인 경쟁과 점유율 경쟁에서 한층 더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가격 인하는 전체 매출 감소를 감안해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다소 파격적이지만 나쁘지 만은 않은 전략이다.
또한 새롭게 출시되는 신제품들의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기존에 출시된 제품군들의 매출을 향상시키고, 소비자에게 새롭게 부각 시키는 방법으로 가격 인하만큼 가장 피드백이 빠르고 효과적인 정책이 없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가격 인하 정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안경원도 상당수다. 경기도의 한 안경원은 “가격 인하로 콘택트렌즈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다소 늘어났다. 일반 공산품들도 가격 인하 시 물건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크게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기간 할인 이벤트의 경우 제조사별 종류가 다양하고, 시기가 동일하지 않아 다소 복잡한 부분이 없지 않은데 이렇듯 전체적으로 가격을 통일 시키면 매출을 관리하기 더욱 수월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당장 어제까지 판매했던 금액에서 오늘은 몇 만원 인하됐다고 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이 잘 팔리지 않아 가격적으로 승부하려는 인식을 받을 수 있다. 서울의 한 안경사는 “이렇게 되면 당장 안경원들은 소비자에게 뭐가 되냐. 바로 도둑놈 소리 듣게 된다”며 “케이스도 똑같은 제품을 어제가격 다르고 오늘가격 다르면 소비자가 안경원을 신뢰할 수 있겠냐”고 전했다.
이어 “이런 것이 제조사의 갑질이라고 생각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러한 제조사들의 가격 인하 정책이 오히려 안경원의 가격하락 경쟁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가격 할인 경쟁이 과열된 시점에서 제조사 차원에서 소비자 가격 인하는 또 다시 추가 할인 경쟁을 더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서울의 한 안경사는 “안경원 마다 외부로는 알리지 않고, 제조사가 저가로 제품을 공급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냐. 다 근거가 있는 이야기 아니겠냐”며 우려를 표했다.
이렇듯 소비자 가격 인하에 대한 안경계의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안경계 원로는 “우려 섞인 확인되지 않는 루머들이 계속 양산되고 있는 만큼 말로만 상생한다고 하지 말고 원칙적으로 입장을 정하고 안경원과 제조사가 같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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