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단가 하락이 신제품 효과 상쇄 … 제조사의 기기약정에 상당수가 ‘좋아요’

올해 전체 매출에서 안경렌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음에도 총매출액은 오히려 감소한 안경원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기능성 제품들이 대거 출시됐지만, 이런 신제품 효과를 내방고객 감소와 가격경쟁으로 인한 객단가 하락이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상당수의 안경사들은 제조사들의 번들링(기기약정) 판매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다양한 컨셉트의 신규 브랜드들을 안경원 운영에 바로 활용하기 보다 우선은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안경신문 설문조사팀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올해 안경렌즈 판매 현황 및 번들링 판매에 대한 평가를 알아보기 위해 전국 안경원 3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이번 조사에서 안경렌즈가 전체매출에서 50%가 넘는 안경원이 36%로 집계된 가운데, 매출액이 감소한 안경원이 증가한 안경원의 약 4배나 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경원 경영에 있어 최후의 보루라 불리는 안경렌즈 마저 그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조사가 집중해 줬으면 하는 사업을 묻는 질문에 ‘고부가 제품 강화’가 35%인 105곳으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가운데, ‘제품 판매 가격 안정화’가 28%인 85곳으로 2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도 안경렌즈 가격경쟁에 대한 안경사들의 우려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 국내 안경렌즈 시장에서 활동하는 브랜드 수 증가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과거에 비해 현재 고객에게 주로 처방하고 있는 브랜드 수를 묻는 질문에 66%가 ‘큰 변화가 없다’고 답한 가운데 ‘증가’와 ‘감소’가 18%, 16%로 비슷하게 집계됐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묻는 추가 질문에 ‘신뢰 및 익숙함’이 72곳으로 가장 많이 나와 아직까지 관망세를 취하고 있는 안경사들이 다수임을 유추할 수 있었으며, ‘증가의 이유로 신제품’이 그리고 감소의 이유로 ‘특정 브랜드에 집중하는 것이 이익’으로 확인돼 향후 신규 브랜드들이 어디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펼쳐야 할지 알 수 있었다.
여기에 안경사들은 근래 안경렌즈 시장의 최대 화두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번들링 판매에 대해 큰 호감을 나타냈다.
‘긍정적이다’고 말한 안경사는 27%에 불과했지만, 중립적 입장을 드러낸 상당수가 그 이유를 ‘장단점이 모두 있다’, ‘안경사 선택의 문제다’로 답했기 때문이다.
다만 ‘소형 안경원이라 해당 사항 없다’, ‘소형 안경원을 더욱 고립시키는 정책’ 등의 이유로 강한 반감을 가진 안경사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된 만큼 이를 배려한 제조사들의 세심한 조치가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제조사와의 약정이 끝난 이후에도 그 브랜드를 집중 처방하겠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는 답변이 64%로 ‘기존 대로 분산해 관리한다’는 답변을 압도해 아직 번들링 정책을 펼치지 않고 있는 렌즈제조사들이 관련 사업을 검토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으며, 향후 브랜드 선택에 있어 번들링 판매 유무가 큰 영향력을 가질 것임을 예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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