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가격대 부가가치 높은 안경 품목 찾는 노력 필요

소비자 물가상승률에 비해 미동도 하지 않고,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안경’ 단가로 인한 안경인들의 가슴앓이는 오래됐다. 모든 ‘안경’ 품목의 단가가 오히려 역주행을 하고 있어 안경인들의 충격이 크다.
최근 각종 경제지표, 경제 연구소와 한국소비자원에서는 최근 소비자 물가에 대한 보고서를 올리며 물가 상승률이 거침없이 올라가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특히 외식, 서비스업 가격이 무섭게 올라가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4주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친 물가’라는 말이 실감나듯이 모든 품목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이 되고 있다.
한국 소비자원 가격정보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냉면 한 그릇이 8808원으로 1년전 보다 10% 이상 올랐다. 서울시 평균미용비 역시 1만 5769원으로 지난해보다 1000원 더 올랐다. 또 서울지역 순대국밥 한 그릇이 11,000원을 상회할 정도로 미친 듯이 오르고 있다. 이런 물가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는 반면 이를 바라보고 있는 안경사들은 표정은 오히려 어둡다.
꼭대기를 모를 정도로 오르고 있는 타 품목 물가에 비해 안경테와 안경렌즈 가격은 바닥을 모를 정도로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몇 해 전 통계청은 수년 동안 가격변동이 없거나 하락한 품목으로 콘택트렌즈, 안경테 등을 지목한 바 있다. 실제 안경 가격에 대한 안경인들의 체감은 안경제품의 가격이 대폭  감소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럼에도 지난 10년 동안 가격이 대략 50% 정도 오른 타 품목에 비해 유독 안경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여전히 크다.
소비자 불신이 큰 이유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안경가격에 대한 언론과 외부의 비판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지만, 변동폭이 큰 안경 제품의 가격에서 찾았다. 또 요 몇 년 사이 안경업계를 휘젓고 있는 가격파괴 안경원의 범람, 그리고 맞대응 하는 주변 안경원의 가격전쟁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할인 경쟁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안경제품 가격 단가 찾기 해법을 위해서는 안경은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선입관을 불식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가격 논란에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서울 명동 모 안경원 원장은 “무한 경쟁의 시대에 안경원들의 절박한 마음 때문에 가격을 내려 판매하는 것은 십분 이해하나, 안경원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 가격 할인만이 정답은 아닌데 답답하다”며 “이제라도 안경 품목의 가격을 올려야 모두가 산다는 마인드와 높은 가격대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안경원에서는 꾸준히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국내 안경원 양상은 안경의 질과 안경사의 실력으로 어필하는 안경원과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안경원으로 양극화된 상태다. 일부 안경사들은 안경단가 하락에 대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동료 안경사들의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서울 T안경원 모 원장은 “왜 소비자들이 안경원에만 오면 가격을 깎아달라는 소리부터 하는가. 또 소비자 눈속임으로 저가 저질의 제품을 팔면 착한 안경원이 되고, 소비자 눈을 위해 양질의 안경을 판매하면 폭리를 취하는 안경사가 되었는가를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대부분의 안경원들이 가격파괴 안경원의 과대광고로 인해 맞대응하기 위해 저가 정책을 쓴다면 결국 소비자들은 양질의 안경을 착용할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되고, 저질 안경으로 인해 눈의 불편함을 이어진다. 결국 안경사들은 실력 없는 장사꾼 집단이라는 오명을 쓰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저가의 제품만을 원하는 안경사들 역시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원가는 상승하지만 안경가격을 높이지 못하는 이유, 그리고 일부 소비자가 찾는다고 저가 제품만 사입하는 분위기는 재고 해야할 대상이라는 모 안경사의 일침을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
안경 품목 가격의 제자리 찾기의 유일한 해결책은 안경인들이 서로 힘을 모으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구심점이 필요하다. 협회를 중심으로 안경제품 가격 지키기와 유통질서 확립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라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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