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 결정은 절대 금물… 현재도 중요하지만 그간 역사 챙겨야

근래 불경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내 안경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 세계 주요 선진국의 안경시장과 비교해 볼 때 아직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절반에 불과해 잠재성장력이 큰 분야로 평가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매년 시장에서 그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본지가 ‘2018년/2019년 안경전화번호부’제작을 위해 수집한 전국 안경원 리스트를 분석해 보면 가맹점이 30개가 넘는 체인본부만 20개나 된다. 또한 이들이 각각 다른 콘셉트와 전략을 가지고 운영하는 브랜드 수는 무려 59개다. 안경사들이 체인에 가입 하고 싶어도 자신에게 알맞은 브랜드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이에 본지는 현재 체인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는 안경사들에게 프랜차이즈 브랜드 선정에 있어 중요한 항목과 주의점에 대해 직접 들어보았다.

◆ 프랜차이즈에 대한 과대한 기대 NO
프랜차이즈를 하면 가맹본부의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고, 제품 공급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것을 해준다고 하는데 이를 모두 믿는다면 바보일 것이다. 체인본부 관계자들은 그 특성상 자신들의 장점을 더 크게 부각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상품 구비나 마케팅 측면에서 적지 않은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결국 안경원의 성패는 안경사 능력에 달렸다. 체인본부는 안경사를 돕는 조직일 뿐 매출까지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의지는 하되 매장 운영은 안경사가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경남 A 안경원 원장)

◆ 체인 대표와 본부 인적 구성 중요
다른 산업군도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경험상 우리 안경업계는 사업의 성패에 있어 인적 네트워크가 굉장히 중요하다. 일반인들은 시장에 참여할 수 없는, 다시말해 안경사를 주축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폐쇄적인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브랜드 선택에 있어 체인대표의 안경산업에 대한 이해eh와 비전 그리고 가맹본부의 인적 구성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 가맹본부가 어떻게 조직되어 있고, 그 조직에 몇 명의 인원이 일하고 있는지도 가맹본부의 활동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충남 B 안경원 원장)

◆ 성장의 역사를 보유한 브랜드
당연한 이야기지만 하나의 브랜드가 시장에서 안착하고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최소 수년에서 길게는 십 수 년 걸린다. 최근 여러 신생브랜드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그 중 상당수는 아무런 실체 없이 말로만 급조된 브랜드로 판단된다.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는 현재도 중요하지만 그 브랜드의 역사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 특히 가맹점 수가 적정한지 그리고 계속해서 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가맹점 수가 너무 적은 경우 검증되지 않았다는 의미인데다가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고, 또 가맹점 수가 상당기간 정체된 경우 가맹점 관리에 소홀했을 가능성이 높다 볼 수 있다. (경기 C 안경원 원장)

◆ 선택에 있어 고민의 시간은 약이다
오픈 전 2개 정도 브랜드를 마음에 두고 고민 했는데 결정이 쉽지 않았었다. 각각 체인의 영업 담당자들이 하는 말을 모두 믿기에는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똑같은 체인 매장을 먼저 운영하고 있던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서로 평가가 달랐기 때문이다. 이에 조급함을 버리고 느긋하게 계속해 관심을 가지고, 체인 본부 직원들과 소통했는데 지금은 만족한다. 시간을 가지고 지켜보고, 지속적으로 상담 하다 보면 미처 고려하지 않았던 중요한 판단 요소를 알 수 있고 여기에 가맹본부의 내부상황 등 유용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경기 D 안경원 원장)

◆ 나의 성향과 가맹본부의 리더십
한국안경신문을 보면 요즘 체인본부들이 뭔가 해보려고 하는 것 같던데 쉽지 않아 보인다. 사실 체인사업은 사업적 비전과 성향이 맞는 사람들이 뭉쳐야 탄력 받는데, 그간 체인본부들이 간판 장사만 해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모두 있어서다. 개인적으로 요즘과 같은 시기 가맹본부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전면에 나서고, 가맹점들은 적극 협력해야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장이 급변하면서 전략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것이 포인트인데 조만간 가맹점 수 보다 가맹점과 가맹본부의 단합력이 더욱 중시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본다.(서울 E 안경원 원장)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