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좀 먹는 악재 해결해야… “단합 위한 작은 불씨 필요”

최근 안경업계에서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지 않고서는 더 이상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올해 안경산업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안경원의 매출이 예년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내년 금리인상 등 여러 이유로 내수경기가 더 침체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칫 안일하게 대응하다 적지 않은 안경원 및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생존의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
실제 익명을 요구한 모 안경체인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가맹점 매출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선방한 곳이 많았으나, 하반기부터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대체적으로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매출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올해에는 그 하락폭이 심상치 않아 걱정이 상당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문제는 내년이다. 안경렌즈의 경우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이어오고 있다지만 그 밖의 다른 제품들의 마진율이 계속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내년 6월을 전후로 경기가 반등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기도 하지만, 근래 ‘가격파괴’를 핵심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온·오프 업체가 급증했다는 점을 근거로 내년 시장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올해 대부분의 주요 사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사업구상 준비작업에 들어가고 있는 각 분야 기업들 역시 성장이 아닌 유지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2019년 매출 목표 관련 본지와의 통화에서 각 기업 실무자들 중 상당수가 ‘올해 보다는 더 높여 잡겠지만, 그 폭은 평년에 비해 주는 곳들이 많을 것이다’고 대답했다는 점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A 안경체인 임원은 “과거에는 경기가 좋지 않아 매출이 감소했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경기를 떠나 사업지형 자체가 변화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제조사는 물론 유통사부터 소매까지 모두 혼란과 함께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형국이다”며 “여기에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허용 가능성 등 국민편익을 이유로 업권 붕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자칫 이런 시대적인 변화에 발맞춰 변하지 못한다면 안경계 전체가 큰 내홍에 휩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현재 국내 안경산업의 성장률을 좀 먹고 있는 악재들이 향후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경계가 기존의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작지만 가능한 것부터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다.
약 20여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향후 안경원 경영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알갈이 고객 증가, 임대료 및 인건비 상승, 안경제품 마진율 하락(가격경쟁 및 소비자 구매패턴 변화 등), 소비위축 등을 꼽았는데, 소비위축이나 임대료 및 인건비 같은 업계 외부적인 문제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알갈이 같이 업계 내부적인 노력과 결속으로 해결 가능한 사안부터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남대문의 B 유통사 대표는 “되돌아보니 올해처럼 안경업계에서 위기설 및 부도설이 난무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현실이 어려웠고, 또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한 해였던 것 같다”고 말한 뒤 “개인적으로 현재 우리업계의 가장 시급한 것은 희망이라 생각한다. 많은 안경사분들이 미래를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 인식하고 또 변화에 기꺼이 동참하겠다는 의지가 있음에도 ‘해봐야 되겠어?’식의 좌절감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며 “내년에는 협회나 한국안경신문은 물론 안경인들이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공사례를 마련해 함께 공유하려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 안경인들을 단합시키는 데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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