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사업 영향 불가피 … 추징금액·위기설까지 이중고

최근 비슷한 시기에 여러 안경기업들이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벌써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전반적으로 매출성적이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세무조사를 받은 기업들이 상당한 수준의 추징금을 부담하게 될 경우 내년 주요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몇몇 기업들은 아직 세무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카더라’식으로 수억원의 추징금을 확정 처분 받았다거나, 혹은 경영 위기로 법정관리를 준비하고 있다는 거짓뉴스까지 나오면서 불필요한 피해까지 입고 있는 형국이다.
일단 세무조사를 받고 있거나 받은 업체들은 갑작스러운 세무조사로 당혹스러운 것은 맞지만 큰 변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A 기업 관계자는 “현재 세무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추징금이 얼마라거나, 경영적인 위기를 맞았다는 소문들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상식적으로 세무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추징금 이야기가 나온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왜 그런 소문이 생겨났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억울함을 나타냈다.
B 업체 담당자도 “다소 근거가 부족해 문제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내용이 경미해 내년 사업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며 “본사의 전문가와 상담한 결과 향후 추가적인 근거를 마련해 지적사항에 대한 오해를 풀어나가면 추가 부담 역시 크게 경감될 걸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일을 교훈삼아 앞으로 더욱 철저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업체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모 프랜차이즈 임원은 “해당 기업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싶다.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정말로 별일 없이 수습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사실 기업 입장에서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한다고 해도 요즘 세무조사 강도가 매우 세져 무사히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돌발적으로 추징금이 발생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사업에 적게나마 영향을 끼치는 것은 필연적일 것이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여기에 최근 모 안경체인의 가맹점들이 피해를 보았듯 안경원 역시 안심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경기의 C 안경원 원장은 “기업들도 기업들이지만 안경원들도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근래 세무조사를 받은 안경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수억원을 낸 곳들도 있다. 계속된 경기불황으로 한계상황 직전까지 몰리고 있는 매장이 많기 때문에 자칫 치명적인 위기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며 “원장님들이 잘 알아서 하시겠지만 내 경험상 중요한 것은 주기적으로 관련 서류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꼭 자신의 상식이나 동료들의 말만 믿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향후 공정과세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고조 그리고 POS(Point of Sale·판매시점 정보관리)나 카드매출 등 매출관련 시스템 통폐합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안경인들이 보다 경각심을 가지고 준비해나가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남대문의 모 업체 대표는 “여전히 우리 업계를 살펴보면 회계처리를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하는 곳이 적지 않다. 생각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며 “심지어 세무조사를 받고 나서도 운이 없어 걸렸다거나 털어서 먼지가 안 나는 곳 없다는 속담을 핑계로 이런 시대적 흐름을 부정하는 분들도 있다. 앞으로 세무 관련 조사가 더 세질 수밖에 없는 만큼 선제적으로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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