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체인 주도 가격경쟁, 기능성·전문성으로 극복하자”

과당경쟁이 가장 큰 불안 요인… 소비자 진화도 놓치지 말아야

최악의 경기상황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안경렌즈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에도 시장확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가체인의 범람 및 안경원간 가격경쟁 과열, 라식·라섹 인구 증가, 내방고객 감소 및 구매력 저하 등 여러 걸림돌이 있음에도, 안경렌즈에 집중하려는 안경사들이 계속해 늘고 있고,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중심으로 출시 효과가 본격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창간 17주년 안경렌즈 특집을 맞아 국내외 주요 렌즈제조사 CEO가 2019년 시장 관련 선정한 ‘키워드’를 통해 미래 시장을 미리 가늠해 보고 준비할 시간을 마련해 봤다.


CEO들이 선정한 키워드를 큰 틀에서 분석해 보면 희망적 단어가 총 12개로 부정적 단어 7개의 약 두 배에 달해 향후 시장 확대 및 발전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먼저 희망적 단어를 분석해 보면 드라이브렌즈, 변색렌즈 등 ‘기능성 렌즈’ 관련 단어가 4개로 가장 많은 가운데, 이어 노령인구 등 ‘누진렌즈’ 범주의 키워드가 3개로 2위를 차지했으며, 소비자 진화에 발맞춘 대응, 안경사 전문성, 차별화 등 ‘전문성’관련 안경원의 비전 및 안경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제시 관련 다양한 키워드가 있었다.
기능성렌즈 관련해 A기업 대표는 “개인마다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1인 멀티안경 시대에 안경렌즈 또한 그에 상응하는 기능성렌즈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B기업 대표는 “가격경쟁으로 인한 마진율 감소의 반대급부로 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드라이브 렌즈 등이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누진렌즈 부문에서 C기업 대표는 “한국은 OECD 국가 중 노령화 지수 증가 추이 1위 국가인 데 반해 실제 누진다초점렌즈를 착용하는 비율은 11%로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의 50~70% 와 비교하면 매우 낮다”며 우리나라 누진다초점렌즈 시장이 고령화와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 등의 이유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했으며, D기업 대표는 “40세 이상의 안구 조절력이 부족한 노안 환자 중 누진안경 착용은 미미한 수준이다”며 시장의 큰 잠재력을 부각했다.
또한 안경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 관련해서는 “소비자는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소비자의 니즈와 행동 양식의 변화 속도에 우리도 발맞춰 따라가야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 그리고 소비자에게 비전 및 선택 가능한 솔루션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냄으로써 우리 업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해법제시가 있었으며, 안경원의 차별화와 함께 과거에 비해 열악해진 수익성을 이유로 “방문객당 단가 높은 제품을 판매하여 안경원의 매출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견해가 있었다.
이어 부정적인 키워드에서는 과도한 경쟁, 저가체인, 가격경쟁 등 ‘가격’ 관련 우려가 3개로 가장 많은 가운데, 같은 카테고리 제품 포화, 고객수 감소 등이 있었다.
E 기업 대표는 “과도한 경쟁은 제품의 기능이나 품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서비스의 질을 떨어트리는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지양해야 하는 이유를 밝혔으며, C기업 대표도 “이러한 과도기 상황에서 나만의, 우리 안경원만의 전문성이 확보되지 못하면 결국 가격적인 측면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며 안경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안경사의 전문성과 경험을 판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각 제조사별 경쟁하는 안경렌즈의 중복된 카테고리 제품의 포화’ 는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더 이상 개발된 제품 이상의 신제품이 있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 정도로 이미 많은 발전을 이뤘다.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제품 개발에 주력해야 할 제조사의 입장에서 지속적인 제품 개발의 한계가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다소 이색적인 관점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모 글로벌 브랜드 대표는 “소비자들의 관심사와 구매 패턴은 기성세대와 다르다. 기존 제품과 기존의 판매 방식 그리고 기존에 구사하던 마케팅이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은 안경원에서 이미 체감하고 있는 문제다”며 안경사들이 서둘러 차별화에 나서주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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