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집중 안경원 늘며 매출 쑥쑥… 내방고객 수 감소 본격화


올해 안경원의 안경렌즈 매출에서 누진다초점렌즈에 비해 기능성렌즈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사들의 다양한 신제품 출시효과에 더불어, 상대적으로 다른 제품군에 비해 부가가치 창출이 용이한 안경렌즈에 안경사들이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상당수의 안경사들이 안경렌즈의 중요성에 대해 이미 높은 수준의 인식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안경사들은 향후 제조사들이 관련시장 활성화를 위해 합리적인 가격책정으로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동시에 제품의 인지도 제고 및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인 대소비자 마케팅을 펼쳐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 누진렌즈의 경우 전문성 제고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강화 목소리도 높았다.
한국안경신문 설문조사팀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누진 및 기능성렌즈 시장 확대를 위한 안경사들의 바람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 안경원 2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이번 조사에서 기능성렌즈 매출이 증가한 안경원이 감소한 곳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된 반면, 누진렌즈는 증가와 감소가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여 눈길을 모았다.
누진렌즈의 경우 가격대가 비교적 고가일 뿐만아니라, 기능성렌즈에 비해 추천고객 스펙트럼이 좁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노령인구 증가세가 누진렌즈 처방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기능성 및 누진렌즈 각각 추천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을 묻는 두 질문에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대’라는 답변이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나와 불경기로 인한 소비자의 구매력 감소가 큰 부담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안경사들의 렌즈 추천에 있어 고객이 기존에 착용하고 있는 브랜드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능성 및 누진렌즈 추천 시 기존 브랜드의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가 41%인 82곳, ‘큰 영향을 미친다’가 30%인 59곳으로 집계됐으며, 누진렌즈 업-셀링 관련 기존 브랜드를 유지하는 비율을 묻는 질문에서도 안경사들은 ‘기존 브랜드에 대한 만족도’, ‘브랜드 교체에 대한 번거로움’ 등을 주요 이유로 답해 브랜드 변경에 상당히 보수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한편,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에서 안경원당 인구수가 실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창간 17주년 안경렌즈 특집을 맞아 본지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와 2013년, 2015년, 2017년 기준 전국 보건소에 등록된 안경원 수를 비교 분석해 봤다.
‘전국 주요 도시 연령대별 안경원당 인구 추이 변화’를 살펴보면 2017년 우리나라 총인구는 2013 대비 1% 증가한 5177만8544명을 기록했다. 반면 안경원 수는 같은 기간 8813개에서 1만14개로 무려 15%나 폭증했다.
이로 인해 서울의 경우 안경원당 고객 수가 -13%였으며, 경기 -14%, 부산 -14%, 대구 -9%, 울산 -16%, 대전 -11%, 인천 -14%, 광주 -30%, 경기도 -14%, 강원도 -32%, 충북 -9%, 충남 -1%, 전북 -10%, 전남 -11%, 제주 -9%로 집계됐다. 경북과 경남은 각각 13%, 4% 늘었다.
또한 연령대별로는 0세부터 59세까지 모든 나이대에서 10~20% 전후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60~69세’의 경우 11% 성장해 눈길을 모았다. 앞서 언급했듯 기능성렌즈에 비해 누진렌즈가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그 잠재력에서 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고 있음이 다시 한 번 확인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모 업체 관계자는 “매우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선진국이나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 안경원 수가 지나치게 많다고 생각한다. 불경기나 업권붕괴 등 다른 이슈도 중요하지만 국내 인구 및 시장규모에서 과연 현재 안경원 수가 적정한 지 보다 근원적인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시장상황이 예전과 달리 많이 변했다는 점에서 지금의 안경사 배출 구조가 적합한지 업계가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노안시장 등 미개척 분야가 있다고 하지만 안경원이 계속 증가한다면 큰 효과를 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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