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원에 꼭 필요한 물건만 구입… 선택적 구매 의사 강해

안경사들의 안경용품 구매 패턴이 예년과 달리 ‘선택과 집중’식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경사들은 안경업계가 처한 상황중 고질적인 병폐중 하나인 ‘안경용품 재고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제품 구매에 더욱 신경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안경신문 설문 조사팀은 지난 12일과 13일 양일간에 걸쳐 ‘안경원내 안경용품 재고 현황 및 교환·반품율, 재고처리방법 조사’에 대한 안경사들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 안경원 340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안경사들은 재고가 쌓이는 가장 큰 원인을 정확한 수요 조사 없이, 자신의 ‘감’을 믿고 안경제품을 무더기로 구입한 것이라고 답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수년째 이어져 온 내수경기 침체는 안경원 재고문제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응답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일부 안경사들은 싼 맛에 교환과 반품이 안되는 저가 제품을 대량 구입했다가 판매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역시 우려했던 데로 현재 안경원에는 선글라스 품목이 가장 재고로 많이 쌓여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전체 응답 안경원중 63%인 212곳이 선글라스가 가장 많이 쌓여있다고 하소연 했다. 그 뒤를 이어 안경테로 조사됐다. 안경렌즈와 콘택트렌즈는 다행히 재고 품목이 많이 없음을 알 수 있었다.
타 유통처로 선글라스 시장을 빼앗기고, 안경원의 선글라스 판매부진으로 안경원에 제품이 계속 쌓여만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팔리지 않는 선글라스 때문에 안경사들은 신모델 사입에 대한 소극적인 입장일 수 밖에 없다.
이는 자연스럽게 선글라스 제조유통사가 신모델 물량 조절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며, 안경원에 들어가지 못한 선글라스 제품들은 타 유통처로 넘어가는 등 안경원과 도소매간 선글라스 재고에 대한 악순환은 이어지게 된다.
안경원은 재고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방안으로 제조유통사에 반품과 교환 시스템을 이용한다. 전체 응답자중 72%인 214곳의 안경원이 사입 물량의 20~30%만 반품·교환한다고 밝혔다. 팔리지 않는 제품 전량 반품과 교환을 하던 예년과 달리 제조 도매업체와 상부상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남대문 모 안경원 원장은 “교환 반품률이 50%가 넘어가면 그건 그 업체와 거래를 끊겠다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며 “최근 안경사들 마인드도 달라져 반품하지 않는 완전구매식으로 제품을 사입하는 안경사들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안경사들은 안경원에 적체되어 있는 안경 재고품 처리하는 방법도 각양각색이었다. 식료품, 식자재 등과는 달리 상하지 않는 품목이기에 많은 안경사들은 판매될 때까지 안경원에 그냥 비치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안경원 운영을 위한 자구책인 할인행사시에 행사용품으로 소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너무 오래된 제품은 봉사활동에 무상으로 지원한다고 조사됐다.
이처럼 안경사들은 재고 처리와 함께 재고  관리 방안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눈치다. 표본 조사 안경원의 절반에 가까운 48%의 안경원이 매달 자신의 안경원 품목에 재고량조사를 꾸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교환반품이 안되는 제품은 사입에 신중하게 접근한다고 응답했다. 안경원 디스플레이 변화를 자주함으로써 재고가 신모델 느낌이 나게 보여 제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결국 안경원 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택적 소량 구입, 전근대적인 위탁형태의 유통방식 개선 등이 요구되고 있다. 조사결과 이미 안경사들은 이제 안경원에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겠다는 입장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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