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속 포도당과 혈당 농도 사이 연관성 충분치 않아

알파벳의 자회사이자 구글의 자매회사인 베릴리(Verily)가 당뇨병 감지용 콘택트 렌즈 프로젝트를 전면 중단했다.
지난 19일 여러 외신에 따르면 베릴리는 최근 당사 블로그에 “당사는 알콘(Alcon)과 함께 포도당 감지 콘택트렌즈 작업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스마트렌즈와 접는인공수정체(smart intraocular lens)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베릴리는 2014년부터 노바티스의 안과질환 부문 계열사 알콘과 협력해 포도당 감지 콘택트렌즈를 비롯해 노안과 백내장 수술 후 시력 향상을 돕는 의료용 스마트렌즈를 연구했다. 포도당 감지 콘택트렌즈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눈에 착용하면 눈물 속 혈당치를 간편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개발돼왔다. 이 기술 확보를 위해 양사는 무선 전자장치와 소형 센서를 콘택트렌즈에 통합시켰으며 스마트렌즈를 감지와 데이터 전송 등이 가능한 다용도 전자 플랫폼으로 발전시켰다. 이같은 노력에도 베릴리는 블로그에서 “포도당 감지 콘택트렌즈에 대한 임상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눈물 속 포도당과 혈당 농도 사이 연관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 문제는 복잡한 안구 환경과 관련돼있다. 예를 들어 눈물로 생체 분자 간섭이 일어난 상황에서 눈물막에서 정확한 포도당 수치를 얻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 연구에서 신뢰할 수 있는 포도당 수치를 얻는 데 필요한 정상 상태 조건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베릴리는 포도당 감지 콘택트렌즈 개발은 중단됐지만 저렴하고 간편한 포도당 감지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연속당측정 모니터링 시스템 분야 기업 덱스콤(Dexcom)과 협력해 소형 연속 포도당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헬스케어기업 사노피(Sanofi)와의 합작투자사인 온듀오(Onduo)와도 함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감지 기능도 통합 중이다.
스마트콘택트렌즈의 선두주자로 꼽혔던 구글이 당뇨치료용 콘택트렌즈 개발을 잠정 중단함에 따라 국내 스마트콘택트렌즈 개발의 추이도 주목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인터로조, 네오비전, 드림콘 등 콘택트렌즈 기업들과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스마트콘택트렌즈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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