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맞대응전략 마련에 착수 … 업계 혼란 및 반발은 부담

현재 국내 대부분의 주요 안경체인들이 저가체인에 대한 대응전략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까지는 일종의 비상계획에 불과하지만 실행될 경우 시장에 큰 혼란이 불가피 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사실 가맹본부들 사이에선 저가체인에 대한 견제 및 대응전략의 필요성이 꾸준히 논의됐다.
인근의 저가체인 입점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맹점들의 목소리가 계속해 나오고 있는데다, 저가체인이 급속히 확산하는 데는 기존 체인들이 방치한 것이 한 몫 했다는 내부적인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시장 파괴는 물론 안경사의 사회적 위상을 약화시킨 것에 대한 분노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본지가 창간 17주년 프랜차이즈 특집을 맞아 저가체인에 대한 주요 체인본부들의 입장을 물어본 결과 총 9개의 브랜드 중에서 6곳의 대응 시나리오 및 맞대응 제품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가맹점을 위해 가맹본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공개라 밝힌 2곳 역시 민감성을 이유로 답변하지 않은 만큼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저가체인의 확산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
답변의 이유에 대해 C 브랜드 마케팅 팀장은 “가맹점이 가격적인 부분 때문에 매출이 계속 하락하게 된다면 체인점을 하는 당위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마진을 가질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하면서 홍보 및 판매시스템 등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하지 않으면 동시 다발적으로 매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밝혔다.
F 브랜드 임원도 “당사 가맹점 상권 및 매출 보장을 위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가맹본부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역할이다. 이에 우리는 가맹점의 영업권 수호 및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협력과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G 브랜드 대표 역시 “가맹점 인근에 저가체인이 입점할 경우 가맹점 매출 신장을 위해 가맹본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회용렌즈를 필두로 저가체인과 비슷한 가격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좋은 가격과 품질이 시대적 요구인 것은 분명하지만 주변 안경원에 피해가 적지 않기 때문에 반대의 의사를 밝힌 곳도 있다.
D 브랜드 임원은 “가격만으로 접근한다면 좋은 품질의 제품을 서비스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한 본사의 물건이 아닌 타사의 물건을 대량 구매 후 미끼상품으로 사용한다면 주변안경원만 더 힘들게 할 수 있다”며 “우리는 본사에서만 제공하는 상품을 통해 가맹점들이 저가매장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며, 보다 다양한 제품군 확보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답변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대다수의 체인 본부들이 저가체인 대응전략을 완성 및 마련하고 있음에도 그 실행여부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는 눈치다. 만일 막대한 바잉파워를 활용해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에 나설 경우 지역상권 초토화에 대한 원성은 물론 전국적으로 안경사들의 비난을 받을 수 있어서다. 안경프랜차이즈가 안경사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인 것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모 브랜드 임원은 “사실 가맹점주님만을 생각한다면 가맹본부가 적극 나서서 대응하는 것이 맞다. 여기에 가맹본부가 조금 손실을 입더라도 가맹점을 지켜준다는 이미지를 확보한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그럼에도 선제적으로 나설 경우 모든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 있어 시장상황에 맞춰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다른 곳들도 이런 부분 때문에 고민이 클 것이다”고 견해를 드러냈다.
여기에 가맹본부의 저가체인 대응이 자칫 내부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I 체인관계자는 “저가체인 매장이 입점한 특정지역 가맹점만 지원한다면 그 지원책에 대해 다른 가맹점들이 특혜 시비를 걸 수 있다. 또한 지원대상 선정은 물론 지원 방안 및 기간 등 객관성을 확보하기가 대단히 힘들다”며 “현실적인 측면에서 다른 지역 가맹점주님들이 동의해 주시 않는 다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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