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PB·기능성 등 12개’ VS 부정, ‘가격경쟁·불경기 등’ 13개

제조사 위기 본격화 눈길 … “올해보다 더 힘든 한해가 될 것”

안경업계에서는 각 안경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시장을 가장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조적인 특성상 안경테, 선글라스는 물론 안경렌즈, C/L, 부대용품 및 기기업체 등 거의 모든 분야의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근래에는 가맹점들의 매출분석을 통해 즉각적으로 시장동향을 파악하고, 또 이를 바탕으로 대응전략 마련 등 빅데이터 분석 노하우까지 축적되면서 협력업체들이 자문을 구할 정도로 공신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창간 17주년 안경프랜차이즈 특집을 맞아 각 브랜드 대표들에게 내년 안경업계를 관통할 핵심트렌드를 미리 알아보고자 키워드로 표현해 달라 부탁해 보는 시간을 마련해 봤다.
먼저 총 9개 브랜드가 참여한 이번 기획에 집계된 키워드는 모두 25개로, 크게 구분해 보면 긍정적 단어 12개, 부정적 단어 13개로 파악됐다.
‘PB·인재양성·기능성’ 등으로 대표되는 긍정적 단어들은 잠재력은 상당하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은 기대요인들이 주류를 이뤘다.
‘다양한 PB상품의 돌격’을 제시한 A 브랜드 대표는 “선글라스, 안경테는 물론이고 타깃 소비자가 세분화되고 있는 안경렌즈와 콘택트렌즈 시장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PB라인업 확대가 전망된다. 변해가는 소비자의 심리와 니즈를 파악하여 새로운 디자인, 건강한 제품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그 선정 이유를 밝혔으며, B 브랜드 대표도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흐름에 따라, 브랜드 보다는 디자인과 가격 위주의 쇼핑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각 사의 PB경쟁력에 따라 사업성패가 좌우될 것이다”고 비슷한 관점을 보였다.
또한 안경업계에 이미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기능성제품’과 함께 ‘인재양성’이 뒤를 이었다.
노안 및 기능성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재양성이 전문성의 핵심’이라 답한 대표는 “고부가가치 창출이 최고인 시대에 맞춰 인재양성, 가맹점 안경사 대상 교육부문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C 브랜드 대표도 “누진렌즈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이제는 안경원이 기능성 렌즈를 통한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고령인구 증가’와 지나친 과열경쟁 속에서도 브랜드의 색깔과 컨셉을 유지하는 체인이 결국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유로 ‘콘셉트’, 건강에 대한 소비자 인식 확대로 시력보호를 위한 ‘생활안경’ 유행할 것이라는 이유로 ‘디지털 & 건강’이, 가격 경쟁력과 마케팅 부분에서 개인 매장이 한계에 부딪혀 체인산업이 활성기를 넘어 극활성기로 들어가는 원년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체인점’ 등이 꼽혔다. 여기에 국내 과잉공급 구조 속에서 한류 및 K-pop스타들을 통해 중국 및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됨에따라 ‘수출증가’라는 답변도 있었다.
반대로 부정적인 답변은 ‘저가체인’과 ‘가격경쟁’이 각각 3명의 선택을 받아 체인대표들은 안경원간 저가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바로 ‘불경기’가 뒤를 이어 위기감을 가지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제조사의 위기 본격화’가 2명의 선택을 받아 눈길을 모았는데, ‘국내 제조 공장의 고사’라 답한 모 기업 대표는 “중국산 저가 완성품과 부속품의 범람으로 유통에서 혼란은 더욱 본격화될 것”을 예상했으며,  ‘국내 공급처의 어려움’이라 답한 다른 기업 대표는 “소매업의 과다 경쟁과 가격 경쟁으로 인해 국산 상품의 가격적 메리트가 없어지고 더 저렴한 상품을 공급하는 곳을 찾기 때문에 공장들이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어 있다. 이에 제조사들이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지속적으로 유지 하지 못하면 무너질 수 있다”고 답변의 이유를 밝혔다.
이밖에 ‘고정비 증가’로 인한 경영 위기감 고조 및 독창성 상실로 인한 ‘하우스 브랜드의 위기가’ 있었으며, 콘택트렌즈, 안경렌즈에 이어 안경테와 안경프랜차이즈에 외국계 투자가 이뤄져 개인 안경원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이유로 ‘외국 자본의 한국 진출 러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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