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김지연 구의원 “대대적 정비·체계적 지원 대책 필요”

대구지역 안경산업 활성화를 위해 대구 안경산업특구에 조성된 ‘아이빌’(안경산업 토털 비즈니스센터)이 수십억원을 들여 구입한 첨단장비가 최근 2년(2017~2018년 10월말)간 사용률이 극히 저조,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일부 첨단장비는 1년간 사용 건수가 단 1건에 그치는 등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 북구의회 사회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지연 의원이 최근 북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아이빌 첨단장비 구입 및 사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아이빌이 보유한 6개 첨단장비 중 3개는 최근 2년간 사용실적이 10건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빌은 2016~2017년 2년간 안경 시제품 제작 및 가공에 활용되는 쾌속조형기 5억5400여만원, 3D스캐너 1억800여만원, 고속MCT조각기 2억5200여만원, 레이저커팅기 2억7500여만원, 형 말이기 2억3600여만원, 세심기 3억3100여만원 등 총 6개 첨단장비 구입에 17억5900여만원을 사들였다.
이들 장비의 사용률을 살펴보면 2017년의 경우 형 말이기 1건, 고속MCT조각기 8건, 세심기 9건, 레이저커팅기 11건, 3D스캐너 18건, 쾌속조형기 573건 등 총 620건을 업체에 빌려주고 고작 4900여만원의 사용료를 받았다. 더욱이 이 가운데 3개 장비는 1년간 10건 미만의 장비 사용률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올해의 경우에도 지난달 말까지 쾌속조형기(644건)를 제외하면 레이저커팅기 3건, 형 말이기 6건, 세심기 7건, 3D스캐너 38건, 고속MCT조각기 47건 등 저조한 사용 실적을 보였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사용 745건에 5200여만원의 대여료만 챙기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지연 북구의원은 “아이빌이 수십억원을 들여 구입한 첨단장비들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 안경산업의 1번지가 돼야 할 아이빌이 갈 곳을 잃어버린 격”이라며 “북구청은 아이빌의 대대적 정비와 함께 제품 아이디어부터 기술개발까지 체계적 지원 마련을 통해 안경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만드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빌은 북구가 안경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안경제조·전시·판매, 소재·신기술 개발, 디자인·브랜드 연구 등의 기능 수행을 위해 국비 지원을 받아 건립됐으며 지난 2016년 5월 문을 열었다. 총사업비 178억원을 투입해 북구 노원동에 연면적 9957㎡,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첨단가공센터, 임대공장 등이 들어서 있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