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콘택트렌즈 착용만으로 현실과 가상의 벽 허물어

지난 1일 처음 방송된 현빈과 박신혜 주연의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을 이야기의 중심으로 다루면서 첫 방송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페인 그라나다를 배경으로 증강현실을 소재로, 현빈과 박신혜가 보여줄 판타지 로맨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첫 회에서는 드라마 남자주인공인 현빈이 증강현실(AR) 게임을 처음 접하며, 게임에 빠져드는 모습이 그려졌다.
국 중에서 그라나다의 분수광장 앞에 등에 화살을 잔뜩 맞은 한 기마병이 지친 기색으로 현빈 앞으로 다가온다. 기마병은 이내 말에서 떨어져 죽는다. 얼마 뒤, 분수 꼭대기에 있던 동상이 땅으로 뛰어내리며 현빈을 향해 거침없이 칼을 내리꽂는다. 현빈은 피하다가 뒤로 넘어지고, 내리꽂힌 칼은 광장 바닥의 블록을 산산조각냈고, 그 파편은 사방으로 흩어진다.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뒤범벅돼 있는 장면으로 한 차원 발전된 증강현실(AR) 게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증강현실은 현실(Reality)에 기반하여 정보를 추가(증강: Augmented) 제공하는 기술을 뜻한다. 즉 현실 세계의 이미지나 배경에 가상의 이미지를 추가하여 보여주는 발전된 가상현실 기술을 의미한다.
현재 AR 게임은 이미 상용화되고 있다. 전세계를 휩쓴 ‘포켓폰 고’가 대표적인 예로, 스마트폰에서 게임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한 뒤 특정장소를 비추면 스마트폰 화면에 포켓몬 캐릭터가 나와 그것을 잡는 형식이다. 그러나 실제로 ‘포켓몬’은 현실에서 보이진 않는다. 스마트폰 내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다.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는 이 기술이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이다. 특히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현빈이 증강현실(AR) 게임에 로그인을 하는데 스마트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는 점이다. 현재는 AR 게임의 대부분이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착용해야만 보이지만 드라마에선 스마트 콘택트렌즈 하나만 착용해도 다 보이는 식이다.
극 중에서 현빈이 AR 게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한 매개체인 스마트콘택트렌즈는 언제쯤 상용화되어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을까?
현재 세계적으로 스마트콘택트렌즈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국내 역시 스마트콘택트렌즈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콘택트렌즈 제조업체인 (주)인터로조가 올해 2월 전자파차단 콘택트렌즈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데 이어, 8월에는 당뇨 치료용 스마트 콘택트렌즈 개발에 성공했으며, 삼성전자도 2014년부터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개발해 카메라를 내장한 스마트 콘택트렌즈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그룹역시 차세대 먹거리로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주목하고 LG전자와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LG이노텍 등이 협업해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개발하는 등 산업간 경계를 넘어 스마트 콘택트렌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치료용과 증강현실(AR)으로 크게 구분될 수 있다. 전자기업에서 개발되고 있는 스마트 콘택트렌즈가 AR에 집중되고 있는데, 스마트 콘택트렌즈 개발이 하나의 사업군이 아닌 여러 사업군의 융합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여러 산업군에서 협업 형태로 다각도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개발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2년 내 스마트 콘택트렌즈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드라마 속 현빈처럼 스마트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길거리를 활보하며 AR 게임을 즐길 날도 머지 않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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