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기업들, 3.5%는 돼야 안경원 유지… 존재감 확보방안 고심

고객감소와 가격경쟁 심화로 점철 됐던 올 한 해가 저물어가고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내년 우리나라 경제 전망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기관 평균 2019년 우리나라 예상경제성장률은 2.7%로 올해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먼저 정부(기획재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각각 2.8%로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발표한 가운데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은 2.7%로 내다봤다.
또한 산업연구원, IMF, 현대경제연구원은 2.6%를 전망하고 있으며, LG경제연구원은 2.5%로 더욱 어둡다.
향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더해 금리인상 속 가계부채 등 여러 이유로 내수경기가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안경기업들 역시 비슷한 관점에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안경산업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안경원의 매출하락세가 심상치 않았던 만큼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그 여파가 안경업계 각 분야 유통 및 제조사 등 업계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매출규모가 적은 중견 기업들의 위기의식은 더욱 심각하다.
선두기업들의 경우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는 물론 매출향상을 위한 홍보 및 프로모션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반면 매출 부진 및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적극적인 사업을 펼칠 수 없는 기업들은 시장에서 존재감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내년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A 렌즈제조사 임원은 “기능성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시장의 무게 중심이 이동해 힘든 상황 속에서도 올해 안경렌즈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그럼에도 올해 시장확대의 성과가 몇몇 리딩기업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상당한 걱정을 가지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은 업체들이 적지 않았는데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잃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최소한 경제성장률이 3.5%는 돼야 안경원들이 성장이 아닌 유지는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성장률이 올해 보다 더 낮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2019년은 안경원은 물론 여러 제조 및 유통사들에게도 혹독한 시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B유통사 관계자도 “본격적인 시즌에 앞서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싶지만 최근 남대문에서 금리인상이 이자 부담 증가로 이어져 내년 소비가 더욱 좋지 않을 거란 이야기가 많아 아직까지 사업방향을 결정하지 못했다. 아마도 SNS를 중심으로 마케팅에 나서면서 수시로 시장상황을 보면서 상시 대응해 나갈 듯 싶다”며 “안경원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기업들도 우려와 긴장감 속에 내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생각은 굴뚝같지만 전환점을 찾기가 너무 힘들다”고 답답함을 표했다.
한편, 여기에 우리나라가 초저성장 시대에 이제 막 돌입한 만큼 과거 일본처럼 안경체인을 중심으로 여러 유통 및 제조사들의 ‘그루핑(grooping)’이 본격화할 거란 시각도 있다.
C 체인 임원은 “최근 안경업계에서 저물가, 저성장 등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제조 및 유통사 그리고 체인기업들이 각자의 전문성과 장점을 결합해 함께 손잡는 흐름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며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동시에 실패 확률도 적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근래 그루핑에 대한 장점 및 성공사례가 업계에 퍼지기 시작한 만큼 개인적으로 내년에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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