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 해 안경계의 굵직한 뉴스는 무엇이 있을까. 올 초에는 20대 (사)대한안경사협회 집행부가 야심하게 출범하면서 안경계는 또 다시 도약을 꿈꾸며 힘을 결집했다. 하지만 저가 체인의 공습으로 시작된 가격 전쟁, 공테 손님 대폭 증가, 온라인 판매 규제완화 설 등으로 안경계는 몸살을 앓았다. 이런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꿋꿋히 버티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안경업계에 박수를 보내며,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안경계의 한 해를 10대 뉴스로 되돌아 봤다.

한국안경신문 선정 안경계 10대 뉴스

1. 가맹점 권익 보호 위한 잇단 관련법 개정

올해에는 근래 큰 사회적 이슈가 됐던 대기업 및 가맹본부의 갑질 논란 여파로 기존 보다 가맹점주 및 영세업자의 권익을 강화하는 정책이 크게 확대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정책기조 변화와 더불어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간 분쟁조정에서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합의사항 이행이 완료된 경우에만 공정위 시정조치가 면제, 가맹본부나 그 임원이 위법행위나 가맹사업의 명성 및 신용을 훼손하는 등 사회상규에 반하는 행위를 해 가맹점주에게 매출감소 등 손해를 끼쳤을 경우 가맹본부가 배상, 가맹점 모집에 있어 가맹본부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이 발의가 대표적이다. 특히 젊은 안경사들을 중심으로 요구사항이 즉각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법적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제조 및 체인 기업들의 사업 추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 제20대 (사)대한안경사협회 김종석號 출범

올해 2월‘변화와 혁신으로 개혁하는 협회’를 기치로 내세운 (사)대한안경사협회 제20대 김종석號가 출범했다. 올초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제20대 김종석 협회장 취임식이 진행됐다. 취임식에서 김 회장은 “지금 우리 업계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 여기에 국가의 시책이 국민 편의라는 미명하에 안보건 전문가인 안경사들의 입장과는 대치를 하고 있다. 국가의 정책중 국민의 신체에 직결되는 부분은 편의라는 부분으로 후진적으로 진행되면 안된다. 안경사 고유의 업권을 지키기 위해 현 집행부는 관련 유관단체와 복지부, 청와대 담당자를 만나 우리의 현안을 브리핑해서 현실을 잘 이해시키도록 하겠다”며 “우리의 업권 수호는 아무도 해주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가 이뤄 나가야 한다. 하나가 되어야 한다. 새로운 협회, 힘 있는 협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3. 협동조합 등 안경원 기존 제품 사입 구조 다변화

연초부터 극심한 불경기 속 공동구매에 대한 안경사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는 분위를 틈타 안경원 운영의 자유를 보장하면서 바잉파워를 통한 가격경쟁력만 제공하는 다수의 신규 기업 및 협동조합 형식의 단체들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부분 기존 유통구조 혁신에 더해 제조사와 직간접적 관계를 통해 안경원의 마진율 극대화를 표방하고 있고, 가입도 손쉬운 만큼 향후 시장에서 입지를 크게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 이런 트렌드에 영향을 받아 ‘재고 상품 수주회’ 및 ‘연합 할인 행사’에 참여하는 제조사 및 유통사들도 적지 않았다. 다만 현재 시장 수요에 비해 너무 많은 유사단체가 설립됐다는 지적이 많은 만큼 안경사들의 신뢰 확보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4. 2018 DIOPS (대구국제안경전) 열려

대구시가 주최하고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원장 김원구)에서 주관한 제17회 대구국제안경전(이하 ‘DIOPS’)이 지난 4월에 개최됐다. 올해 DIOPS는 해외 빅바이어, 대형 체인스토어 참가확대로 해외바이어 참가수, 현장 수출상담액과 계약액이 지난해 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국내 안경사들의 활발한 참관이 이어지지 못하면서 내수 계약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DIOPS 주최측이 발표한 해외 바이어는 지난해 1,028명에서 1,155명으로 증가했으며, 수출 상담액과 계약액 역시 9,780만 달러와 5,527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6.5%, 8.3% 증가했다고 전했다. 내수의 경우 바이어는 10,056명에서 10,264명으로 증가하였으나, 상담액과 계약액이 625억원과 45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5. ‘혈투의 시작’, 안경원간 가격경쟁 심화

여러 저가체인 매장들이 전국에 빠르게 확산된 것에 더해 일부 안경원들이 가격경쟁에 나서면서 제품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한 해 였다. 안경원 운영을 위한 고정비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고객수 감소에 객단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그 어느 때 보다 경영에 대한 안경사들의 위기감이 컸다. 특히 법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점을 노리고 특정 기업들이 업계 종사자로서 쉽게 납득할 수 없는 형태의 파격적인 컨셉트의 매장까지 선보이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남겼다. 여기에 ‘가격파괴’를 핵심으로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을 결합하는 새로운 형식의 비즈니스 모델도 계속해 나오고 있는 만큼 안경원간 가격경쟁은 내년에도 계속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 가격 경쟁 속 ‘온리원’ 브랜드 대세

가격 할인 경쟁이 고착화되며 심화되고 있는 추세에서 안경원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한 가지 브랜드만 적극적으로 미는 온리원 브랜드 전략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안경원이 온리원 브랜드 전략을 삼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가격 파괴’다. 제살 깍아 먹기식 가격경쟁으로 인해 마진율이 급격히 줄어든 팩렌즈는 물론이고, 점차 가격할인의 범위가 렌즈까지 확대되면서 온리원 브랜드 추이를 강화시킨 것이다. 경기불황이 길어지면서 매출은 줄어드는 반면, 다양한 브랜드 도입에 따른 초도 비용의 부담이 커진 것도 원브랜드를 선택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안경원에서 한 가지 브랜드를 집중해 판매함으로써 기업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VIP 안경원에 선정되어 높은 백디씨 비율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온리원 브랜드의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7. 스마트 안경·스마트 C/L 개발 속도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안경계도 산업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안경 업계도 IT, 의학 등 전 산업군이 융합된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안경업계에서는 스마트 안경·스마트 콘택트렌즈의 출시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안경만 쓰면 음악 감상과 전화 통화까지 할 수 있는 ‘대구산(産) 스마트 글래스’가 개발된데 이어, 인터로조, 네오비전, 드림콘 등 콘택트렌즈 기업들과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치료용·증강현실용(AR) 스마트콘택트렌즈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기술개발에 따른 스마트 의료기기 관련 법안 개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첨단 기술이 접목된 제품들을 대상으로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규제 실시 발표했으며, 스마트 콘택트렌즈 포함 6개 항목에 대해 ‘의료기기 품목 및 품목별 등급에 관한 규정’을 행정예고한 상태다.

8. 의기법 시행규칙 ‘필수장비 항목’ 복원

지난 8월 보건복지부는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 예고를 9월18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행규칙 개정안에는 안경업소 시설 및 장비기준 강화안을 포함시켜 3년전 삭제 됐던 안경원 개설 필수 장비를 새롭게 추가해 부활시킨다고 예고했다.
대안협은 여러 정책 추진 사업 중 장비 복원을 중요 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여 매진한 결과 너무도 빠른 시간에 입법 예고라는 성과를 이뤘다고 전했다. 또 삭제된 기존 아날로그식 장비가 아닌 현 시대에 맞는 디지털 장비로 품목을 재정립하는 부가적 환경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2월20일 이후에는 안경원 개설 등록시 복원된 추가 시설 및 장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다만 기존 안경업소는 적용을 받지 않으며, 개설 장소의 변경 또는 양도·양수의 경우에는 이번 개정안의 시설 및 장비 기준을 갖춰야 안경원을 개설할 수 있다.

9. 제29회 안경사의 날 성료

제29회 안경사의 날 기념행사가 지난 9월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됐다. (사)대한안경사협회 주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역대 최고로 정계, 학계, 원로 안경사, 전국시도지부 임원 등 각계 내외빈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대안협은 “규제개혁 완화가 논의되고 있지만, 국민의 건강과 신체에 해당되는 부분들은 편의적 차원으로 쉽게 접근을 해서는 안된다. 저도수 근용안경과 콘택트렌즈는 정확한 시력검사를 통해서 국민에게 제공되어야 한다. 우리 안경사들은 높은 사명감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통한 국민의 눈 건강은 국가가 양성한 안보건 전문가인 안경사들이 지켜나가야 한다. 국민의 안보건을 위해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건강하게 발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10. 보건복지부, 안경사 면허신고제도 본격 시행

지난해부터 보건복지부가 ‘의료기사등 면허신고제’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1차로 대한물리치료사협회, 대한방사선협회, 대한작업치료사협회가 진행했다. 올해는 대한안경사협회와 대한치과기공사협회, 대한임상병리사협회가 2차로 준비중이다. 의료기사등은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제11조의 규정에 따라 면허를 받고나서 매 3년마다 그 실태와 취업상황을 신고해야 한다. 의료기사의 면허신고에 대한 제도적 장치는 마련돼 있었지만, 그 동안 제대로 관리가 안됐었다. 보건복지부가 본격적으로 의료기사단체 회원들에 대한 면허신고제에 팔을 걷어 부치고,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면허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제22조(자격의 정지) 3항3호 ‘보건복지부장관은 의료기사등이 제11조에 따른 신고를 하지 아니한 때에는 신고할 때까지 면허의 효력을 정지할 수 있다’에 의거해 면허가 정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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