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아이덴티티 최대한 계승 … 업계 판도 바꿀수도


‘안경매니져, 아이피아, 씨채널안경’의 3대 브랜드를 운용하고 있는 안경체인 기업 ㈜안경매니져가 ㈜글라스스토리의 국내 최초 콘택트렌즈 전문점인 ‘렌즈스토리’,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안경원으로 유명한 ‘글라스스토리’의 상표권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랜차이즈 사업에 있어 상표권이 갖는 의미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국내 체인시장은 물론 안경업계 판도를 뒤흔드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경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글라스스토리의 ‘글라스스토리·렌즈스토리’ 상표권자는 가맹본부가 아닌 박청진 전 대표였다.
과거 박청진 대표가 회사를 이끌 때는 상표권의 무상 사용에 대해 포괄승인 한 것으로 볼 수 있었으나, 지난해 말 회사를 떠나게 되면서 ㈜글라스스토리는 글라스스토리 및 렌즈스토리 상표권 사용에 대한 법적권리를 잃게 됐다.
이후 소액주주로서 박청진 대표가 상표권 문제 해결 및 주식양도 등을 ㈜글라스스토리 가맹본부와 협의를 진행했으나 양측의 사업적 성향과 견해차가 너무 커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다가, 박대표가 기존 글라스스토리 및 렌즈스토리 가맹점들의 운영정책을 최대한 존중해주면서 통합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그리고 향후 성장 가능성 및 비전 등 다각적 검토 끝에 ㈜안경매니져측에 제안하게 됐다.
이에 ㈜안경매니져 가맹본부는 법인 및 관계십을 맺고 있는 다수의 변호사, 변리사 그리고 세무사로 구성된 TF팀을 구성하고 상표권의 유효성 및 사용 제한 가능성 그리고 사후 발생될 수 있는 돌발변수까지 법리적 검토를 마치고 최종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
1차 논의 이후 박청진 대표가 자신을 믿고 함께해준 가맹점 보호를 위한 방안, 향후 지원책 등 추가적으로 요구한 사안들을 최종 조율하고 지난 15일 양측의 로펌 법무대리인 입회 하에 계약서를 체결했다. 이후 ㈜안경매니져는 자문 변리사를 통해 상표권을 특허청에 등록함으로써 모든 절차를 마무리 했다.
이번 상표권 인수에 대해 ㈜안경매니져 이재형 본부장(전무이사)은 “글라스스토리 및 렌즈스토리에 대한 상표권을 인수해 관계기관에 등록까지 마친 것이 맞다. 박청진 대표가 기존 브랜드 아이덴티티 유지 및 가맹점들을 위한 지원책 강화를 강력히 요청한 만큼 최대한 이런 의지를 반영한 정책을 확정하고 가맹점주님들의 혼란과 불안감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세부적인 내용을 담은 공문을 빠른 시일 내에 점주님들께 발송할 예정이다”며 “현재 ㈜안경매니져의 사명 변경 및 조직개편 혹은 별도의 전담조직 구성 등 기존 글라스스토리 및 렌즈스토리의 자율성과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해서 제품 디자인, 물류는 물론 공통적 제품에 대한 상품 사입창구 단일화를 통한 바잉파워 제고 등 모든 가맹점에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적극 검토중에 있다. 그동안 ㈜안경매니져 가맹본부가 가맹점주님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한 현장중심의 지원책을 펼쳐왔듯 글라스스토리 및 렌즈스토리 역시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상생하며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상표권자로서의 계약과 가맹 계약은 별개의 것으로 상세한 안내와 함께 관련한 후속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글라스스토리 관계자는 “정확한 상황 파악 및 신문에 보도되는 ㈜안경매니져의 입장을 먼저 보고 대응해 나가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상표권 인수 소식이 안경업계 전반으로 퍼지면서 국내외 제조 및 유통사들은 향후 국내 안경시장 및 체인업계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각자의 입장에 따라 바삐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안경매니져가 글라스스토리 그리고 렌즈스토리와 통합을 순조롭게 이뤄낼 경우, 이는 곧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가진 기업의 탄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A 렌즈업체 관계자는 “상표권 인수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사실 협력사의 관점에서 특정 체인의 가맹본부 힘이 너무 세진 것은 달가운 일이 아니지만, 반대로 그만큼 매력도가 커진 것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며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상표권 인수가 긍정적인 시너지 창출로 이어질 경우 그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계속 예의주시해 나갈 계획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B 안경체인 임원도 “체인업계에서 가맹점이 약 600개가 넘으면 독자적인 하우스 브랜드 운영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브랜드 통합이 성공할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단순하게 산술적으로만 보면 ㈜안경매니져는 이 조건에 들어가게 된다”며 “하우스 브랜드 론칭은 하나의 사례로 ㈜안경매니져는 기존 체인들이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상권 중복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겠지만 만일 성공한다면 약 3~4개 브랜드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안경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를 확보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고 답했다.
반면, ㈜안경매니져의 이번 상표권 인수가 의외로 찻잔속의 태풍이 될 수 있을 거란 시각도 있다. 상표권 인수에 대한 법리적 다툼이 발생할 수 있고, 변화에 대해 상당수의 안경사들이 보수적인 만큼 일종의 계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C 유통사 대표는 “소식이 퍼진 후 상표권 양도 및 인수 과정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과거에도 안경업계에 비슷한 사례가 있었고, 앞으로 글라스스토리 가맹본부도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기에 그리 손쉽게 성공하기는 힘들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D 체인 임원 역시 “성향과 가치관 그리고 지역적 특색까지 가진 가맹점주들의 뜻을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며 “인수금액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겠지만 이런 점을 감안한다며 투자 대비 수익이 거의 비슷할 것이다”고 개인적 견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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