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디자인 충족이 관건 … 국내 도입 가능성은 시각 따라 서로 갈려

최근 공유경제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공유경제(Sharing Economy)’란 이미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함께 공유해서 사용하는 협력 소비경제로 개인이 가지고 있는 물품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비지니스 모델이다.
쉽게말해 제품은 물론 서비스나 생산설비 등을 개인이 소유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또 자신이 사용하지 않을 시에는 다른 사람에게 대여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작게는 책이나 장난감부터 크게는 자동차나 집까지 그 사업영역이 매년 급속히 늘고 있으며, 근래에는 경기침체와 환경오염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사회운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 시장 조사 기관인 Statista에 따르면 전 세계 공유경제 시장규모는 2014년 140억 달러에서 11년 후인 2025년에는 2014년 대비 약 24배 증가한 3350억 달러로 추정될 정도로 유망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의 유명 안경체인 ‘메가네노다나카(メガネの田中)’가 일본 최초로 ‘정액제 안경 대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혀 그 성패에 국내 안경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메가네노다나카는 4월1일부터 일본 최초로 매달 일정 요금을 지불해 안경을 빌려 쓰고, 다양한 디자인 제품으로 바꿔 쓰는 것이 가능한 정액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전국 116개 점포에서 월 2100엔에 안경 또는 선글라스를 선택해 빌려 쓰는 방식으로, 3년 계약기간 동안 안경테 3개, 렌즈 3세트를 자신이 원할 때 교환해 쓸 수 있다.
3만 엔 이상의 고가의 제품까지 이용가능하며, 안경을 교환할 때마다 시력검사를 새로이 실시해 판매한다.
안경을 자주 바꿔 주어야 하는 어린이를 위한 서비스는 월 1800엔으로 안경테와 렌즈를 횟수 제한 없이 교체 가능하다.
메가네노다나카 측은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소비자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다양한 디자인의 안경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일본의 이런 새로운 시도가 국내 업계에 알려지면서 국내 안경업계 관계자들은 그 성공가능성에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양측 모두 안경제품의 경우 자신의 시력에 따라 만들어지기 때문에 임대형식에 대해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공통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으나, 안경의 패션성의 중요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이유로 가격적인 장점 및 패션의 다양성이 확보되면 성공의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국내 A체인 마케팅 팀장은 “일반적으로 한 번 구매하면 계속해 착용해야 하는 데 반해 안경을 임대하면 비용부담 없이 다양한 제품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패션에 민감한 젊은층의 경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일수도 있을 것이다”며 “개인적으로 가성비와 디자인 부문의 경쟁력만 갖추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안경사의 권한과 역할 등 우리나라와 시장구조가 다르지만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면 우리나라에 도입될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반면 B유통사 대표는 “제품의 품질유지부터 재고문제를 비롯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다. 여기에 일본도 가격경쟁 심화로 안경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과연 소비자들이 하나의 매장에 얽매이는 정액제 서비스를 좋아할지 의문이다”며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혜택에 비해 체인본부가 부담해야 할 문제들이 너무 많아 국내 도입은 힘들것으로 전망된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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