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품질 제품 양산해 국산브랜드 신뢰에 악영향 우려

안경부품은 안경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안경을 만드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요소 중 하나다.
안경테에서 가장 작은 부속으로 안경렌즈를 고정하는 고리인 림조임(고리)나사와 힌지(장석), 팁, 프론트, 다리 등이 대표적인 안경부품이다.
겉보기에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림조림 나사의 경우 좌우가 다르고 경사에 따라 모든 안경에 따라 그 모양이 다르게 적용되며, 힌지는 마찰이 가장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부품의 재질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등 부품선택에 따라 안경테 전체의 퀄리티가 좌우되기 때문에 부품은 안경테에서 가장 작은 부속이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러한 안경 부품이 저가 중국산 제품의 범람함에 따라 국내 생산 공장이 존폐위기에 몰렸다. 업계에 따르면, 이제 안경 부품을 만드는 공장은 거의 대다수 폐업해 3군데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안경업계에도 중국산 제품, 부품들이 이미 우리나라 시장을 상당부문 잠식하고 있는 상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단가가 낮고, 마진이 적은 작은 부품들은 가장 먼저 중국산 잠식의 타겟이 될 수 밖에 없었고, 조금씩 밀려 현재의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물론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자유시장 경제체제에서 어떻게 보면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저가의 제품이 유입되고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완제품 형태로 중국에서 수입되는 초저가 안경테가 범람하는 상황에서 메이드인코리아 안경테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부품에서라도 단가를 낮춰야하는 현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작은 부품들도 저가 제품은 딱 그 가격만큼의 품질을 보장하며, 제품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렇듯 저품질의 부품 사용은 오랜 기간 다져놓은 국산 안경테의 명성에 흠집을 낼 우려가 크다. 또한 작은 부품에서부터 퀄리티가 떨어진다면,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안경의 기술력과 제품력이 약화될 수 있으며, 결국 메이드인코리아 안경에 대한 브랜드 신뢰에 치명적인 악역향을 미칠 수도 있다.
과거와 비교해 중국도 기술이 발전해 어느 정도 양질에 부품이 수입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점진적으로 국내 부품 생산 공장이 완전히 사라지게 되면, 안경 산업의 근간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릴 우려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작은 부품까지 완벽한 메이드인코리아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산업의 기반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한다.
안경 업계에서도 최소한의 유지할 수 있는 부품공장은 살려두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 여러 분야에서 안경시장이 중국산에 잠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근간은 남겨놓아야 만약을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경업계 관계자는 “공적인 안경관련기관, 단체에서 나서 최소한의 부품공장은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완벽한 메이드인코리아 제품의 명맥은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되지 않겠나”며 “가만히 시장이 흘러가는 대로 두어 중국산으로 모두 교체되면 결국은 국산 기술력 도태는 물론이고 메이드인코리아 제품이 사라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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