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안경공장 사들이는 중국 자본 잠식說 모락모락

국내 안경테 산업의 메카로 불리우는 대구 안경산업 단지에 중국 자본이 몰려들고 있다는 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내수 경기침체를 이겨내지 못하고 폐업 처지에 처한 국내 안경공장을 중국 안경 기업들이 인수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자본이 들어오면서 대구 안경공장이 오히려 중국 안경산업의 전진기지로 변하고 있다고 씁쓸한 세태에 대해 하소연 했다.
국내 안경테 제조유통사 대표는 “최근에 중국으로 유통, 수출을 하는 국내 안경렌즈 업체 담당자를 만났다. 중국 안경업체들이 한국 안경 공장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고, 인수하고 싶어 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며 “실제 중국 모업체가 대구 지역 몇 곳의 안경공장 인수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 안경기업들이 국내 안경공장을 인수하려는 데에는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브랜드 가치가 여전히 중국 안경시장에서 매력적이라는 점이다. 중국 안경산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했지만,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한국산은 인기가 있음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안경 관계자들의 대구 안경공장 방문은 그 동안 꾸준히 이뤄져 왔다. 대구 북구 침산동에 소재한 안경제조업체 모 대표는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금형도 파고, 일부 제품은 구매하고 포장만 중국에서 하는 경우가 일상다반사”라며 “완제품을 구해가기도 하고, 반제품만 구해가는 사례도 많이 봤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중국 업체가 직접 한국 공장을 인수한다는 구체적인 소식은 접하지 못했지만, 대구지역 세무사들에 따르면 안경 분야 업체들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은 있어 이들 업체를 중국 기업들이 사들인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든다”고 전했다.
대구 안경산업 단지의 중국 자본의 진입에 대해 안경인들은 일단 우려를 표했다. 그나마 해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울템 안경테와 일부 메탈 소재 국산 안경테 제조 기술력마저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안경 기업들이 한국 안경 제조기술만 탈취하는 ‘먹튀’ 사건이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중국 자본의 진입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가 없다는 반응도 있다. 국내 수입업체 모 대표는 “최근 이탈리아 룩소티카가 일본 안경 제조산업 지역인 후쿠이에 건물을 사들여 안경공장을 설립하고, 현지 안경인들을 대거 고용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히려 낙후된 지역에 수혈을 가한 셈”이라며 “현재 나날이 피폐해지는 대구 안경산업을 중국 자본이 재생시키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현재 대구 어느 공장들이 중국업체에 인수가 됐는지 아직 확인은 되지 않았다.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역시 실태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되는 내수 부진으로 인해 시름을 앓고 있는 대구 안경산업에 중국 자본의 진입이 또 어떤 바람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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