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선제적 대응

소비자의 변화 이미 시작 … 고객유인책 마련 서둘러야

근래 우리업계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외부업계의 안경산업 진출 그리고 업계 내부적으로 제조 및 도소매의 경계가 흐릿해 지는 등 여러 이유로 시장에서 공급과잉 구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데다, 4차 산업혁명의 여파로 기존 비즈니스 환경이 빠르게 변화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래의 먹거리로 꼽히고 있는 노안 및 기능성 제품의 성장세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구구조의 변화로 시장의 양적성장세가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도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안경계의 미래를 위해 잠재성장률을 올리는 데 정책의 초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지만, 업계가 노력해 잠재성장률을 높인다면 기업들의 투자와 생산을 촉진할 수 있고, 이는 다시 안경시장 활성화로 이어져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완성될 수 있어서다. 이에 본지는 안경산업의 시장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O2O(Online to Offline), 공유경제(sharing economy), 빅데이터 기술, 사물인터넷 등 근래 새로운 세상이 도래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조어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어찌보면 그 단어에 대한 정의를 정확히 이해할 겨를도 없을 정도로, 변화의 속도만 놓고 보면 그 어느 때 보다 빠르다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미 4차 산업으로 대변되는 과학기술의 발전은 모든 산업의 비즈니스 환경을 바꾸기 시작했으며, 안경산업 역시 기존 제조, 유통, 소매의 경계가 무너지는 것에 더해 외부업계의 진출 및 온라인 채널의 공세가 지속되면서 큰 혼란에 빠지고 있다.
지난해 이후 더욱 뚜렷해진 안경원 매출 감소세와 더불어 각종 안경사 커뮤니티에 안경원 매물이 크게 증가한 것이 대표적 방증으로, 업계 내부적으로는 미래에 대한 기대 보다는 우려가 더욱 짙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굳이 진화론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환경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생존법칙을 바꾼다. 환경의 변화는 달리보면 기존의 경험과 지혜가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변화에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선제적 대응이다. 아직 변화의 양상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전망을 미리 예측하고 그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미리 해나가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안경업계 역시 다가올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한 시장의 양적 성장 한계, IT 기기를 통한 소비자의 정보력 증가 등 위기요인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 시점에서도, 안경업계는 오히려 가격 중심의 내부경쟁에 치중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모 체인 임원은 “생산에서 유통을 거쳐 소비로 가는 기존 비즈니스 공식이 무너지는 것도 문제지만 가장 큰 걱정은 우리가 오히려 뒤처질 정도로 소비자들이 빠르게 똑똑해 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보력에 있어 인터넷 등을 이용해 이미 생산자의 영역까지 침범해 버렸다”며 “그럼에도 상당수의 안경원들이 다시 할인 현수막이나 이벤트 플랜카드 등 가격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 매우 안타깝다. 그렇지 않아도 고객들이 ‘디지털’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는데 이미지 악화 및 신뢰 상실 등 자신의 생존환경을 스스로 훼손하는 악순환이 될 것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모 글로벌 렌즈업체 교육팀 관계자도 “최근 고객들에게 안경원 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유인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원장님들이 많아지고 있다. 제품, 서비스, 기술력, 컨셉트 매장 그리고 가격까지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계시는 것 같다”며 “여러가지 상담을 해드리면서 시장이 그리고 소비자가 바뀌고 있는데 그대로 있으면 절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말씀은 꼭 드리고 있다. 또한 업계가 내부적으로 싸우기 보다 힘을 모아 조제 및 검안 등 서비스 요금을 현실화 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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